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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여,바짓바람을 일으켜라

동서 고금 성공한 이들의 뒤에는 자녀교육에 열정인 아버지가 있었다

 당나라의 외국인 과거 시험인 빈공 진사과에서 장원을 해 이름을 떨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성공은아버지 최겸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겸일은 서기 869년, 12살 어린 아들을 일엽편주 작은 돛단배에 태워 당나라로 보내며 "십년 공부하여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면 나의 아들이라 하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아들을 두었다 하지 않을 것이다. 가거든 부지런히 힘써 나태하지 말고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최치원 선생은 한국 최초로 조기유학이다. 그것도 자비로 간 유학생이다.  최치원은 아버지의 열성에 힘입어 6년 만인18세에 당나라 ‘빈공진사과’에 장원을 했다. 빈공진사과는 당나라에 유학 온 외국인끼리 치르는 과거시험이었다.

 고금을 막론하고 자녀교육은 주로 어머니 몫이었다. 그러나 훌륭한 인물 뒤에는 아버지가 있었고더불어 역사 속 큰 인물들은 자녀 교육에 힘썼다.'교육의 대물림' 역사는꽤 오래됐다고 말할 수 있다. 학봉 김성일 역시 아버지의 '극성'으로 큰 인물이 되었고 퇴계 이황, 서애 유성룡, 명재 윤증, 다산 정약용도 아들 교육에 열성을 보인 인물들이다. 최근 이름을 날린 천재소년 송유근,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의 IQ 김웅용, 골프여왕 박세리·박지은뒤에도 '바짓바람', 즉 아버지의 극성이 있었다. 최근 육아를 부부가 담당하면서 아버지들도 자녀교육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서양의 위대한 인물들을 보자. 모차르트, 파스칼, 피카소, 파인만, 존스튜어트 밀, 케인스, 케네디 등의 뒤에도 자녀 교육에 열정을쏟은 아버지가 있었다. 양자 전기역학 이론으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아버지가 나의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들 아버지의 공통점은 아들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자녀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동시에 자녀 교육에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아주 혹독할 정도로 교육을 시켰다는 점도 공통이다.

 최근 30·40대 아버지들의 '바짓바람'이 거세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아버지의 이미지가 '잠만 자는 아빠'에서 '내 친구, 아빠'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아버지가 자녀와 어떤 관계를 갖느냐가 아이의 성적과 직결된다는 보고가 있다. 한 교육학자가 미국 동부의 한 영재학교에서 성적 상위 16%와 하위 16% 학생을 대상으로 아버지와의 관계를 조사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아버지와 아주 친밀했으나 하위권 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적대적 관계였다. "성공한 자녀교육을 꿈꾸는 아버지들이여!아이들에게 좀더다가가 대화를 나눠라."   <이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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