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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역경 점수' … 불우한 환경 학생에게 유리



학생 부모의 교육 수준 등 15가지 요인 1~100점 점수로 환산
이미 지난해 50개 대학서 시범 적용, 금년부터 150개 대학으로 확대
부유한 한국 등 아시아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듯





미국 대학 입시에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하는 '역경점수(Adversity Score)' 제도가 도입된다. 미국 입시에 중요한 변화가 생긴 것이다. 2019년 5월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역경점수는 한국의 수능시험 격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주관하는 비영리기구인 칼리지 보드가 이웃·가족·고등학교 환경을 고려해서 점수를 부여한다. 


학생이 사는 동네의 범죄율과 빈곤율, 부모의 교육 수준 등 15가지 요인을 고려해 1~100점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더 큰 역경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점수는 대학에만 공지하고 학생에게는 알려주지 않는다. 칼리지 보드는 점수 계산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WSJ는 "지난해 예일대 등 50개 대학이 시범적으로 역경점수를 적용했다"며 "올가을 입시부터 150개 대학교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폭넓게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소득에 따라 SAT 점수가 차이가 나며, 이는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최근엔 미국 유명 연예인과 기업 임원들이 입시 컨설팅 업체에 거액을 주고 SAT 대리 시험을 치르게 한 일이 적발되기도 했다. 역경점수로 이 같은 불평등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보드 대표는 "SAT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성취한 놀라운 학생들이 있다"며 "우리는 SAT에 반영된 부의 불평등을 못 본 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SAT 점수가 높은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역경점수 제도가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8/2019051800090.html )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미국 대학입시 컨설팅 기관인 아이비코치는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미국 대학 수학능력 시험인 SAT를 관장하는 칼리지 보드는 이제 이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저울질할 것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더글러스 벨킨 기자는 '학생들에게 사회·경제적 배경 파악을 통한 점수를 주는 SAT'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역경 점수'라고 부르는 이 숫자는 학생이 다닌 고등학교와 이웃의 범죄율, 빈곤 수준 등 15가지 요인을 활용해 계산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학생들은 직접 이 점수를 받아보지 못하지만 그가 지원한 대학들은 대학 입학 지원서를 검토할 때 그 숫자를 본다. 


미국의 50개의 대학들은 작년에 베타 테스트의 일환으로 이 점수를 사용했다. 칼리지 보드는 2019학년도 가을에 이를 활용하는 대학을 150개로 확대 개편한 뒤 2020년부터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칼리지보드가 수험생들이 직면했던 사회-경제적 역경을 제대로 계량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많은 문제와 논란을 내포하고 있다. 칼리지보드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한 학생이 성장한 도시나 도시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역경 점수'는 벨킨이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한 것 처럼 "이웃집, 가족, 학교"에서의 역경, 즉 고난과 어려움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게 가능할까? 칼리지 보드가 한 가정의 역경과 고난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까? 이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SAT 학원은 지난 수십년간 번창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칼리지 보드는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그 많은 비용을 내고 SAT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우리 모두는 그것이 거짓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제 우리는 칼리지보드가 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역경을 계량화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 한국 학생들이 불리할까?


현재까지 나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약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대학, 즉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최상위권에 진학하려는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을 할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역경을 겪은 학생들이 없고 대체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부모 가정 자녀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가하는 15개 항목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무어라고 속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분명 미국 대학 입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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