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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학원, 왜 학생들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을까?



'돈 값을 한다'는 인상을 학부모들에게 주기 위해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
오전만 하고, 오후에는 에세이-특별활동 등을 해야




SAT 학원들은 보통 오전 9시에 시작을 해서 오전에 강의와 문제풀이를 하고 오후 내내 학생들을 남겨 놓고 이른바 TA 선생으로 하여금 자습을 시킨다. 필자는 SAT 학원들의 이런  방법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여러 번 지적을 했다. 학습 능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방법이다.


비싼 학원비를 받고 2-3시간 공부를 시킨 뒤 집으로 보낼 수 없어 하루 종일 붙잡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집중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것으로 SAT 성적을 올릴 수 없다. SAT 시험의 성격상 그렇다. 앞서 필자는 SAT를 독해력 싸움이라고 했다. SAT의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하루 종일 문제를 풀게하는 것은 배 아픈 아이의 배에 빨간 약을 발라주는 격이다.


SAT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학은 Pre Cal 전까지 출제된다. 이 경우 보통 11학년을 끝낸 학생들은 문제를 풀 수 있다. 좀 더 빠른 학생들의 경우 10학년을 마치고도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SAT의 수학은 학생에 따라 10학년부터 시작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수학도 이해력이라는 것이다. 독해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수학문제도 역시 풀기가 쉽지 않다.


영어 섹션은 Reading과 Writing으로 나뉜다. 그 중 Reading은 독해력과 직접  연결이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독해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수 없다. 반면 writing은 문법을 바탕으로 집중 훈련을 하면 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문법 공부는 10학년 때부터도 가능하다.


문제는 학원들이 이렇게 SAT를 분할해서 가르치지 않고 '통'으로 가르친다는 점이다. 오후 자습시간에도 전략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 그런 바람에 허투루 '잃어버리는 시간'이 많다. SAT는 학생의 어휘, 독해력, 문법, 수학적 능력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공부시키고 자습시켜야 정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SAT 학원들 대부분이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그냥 통으로 가르치고, 알아서 자습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돈 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차라리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org)에 가서 공부하는 게 100배 낫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런 필자의 주장에 대해 SAT학원들은 반발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게 사실인 것을 어떻게 하랴. 이는 지난 2-3년 동안 서울 SAT 학원 수강생이 절반 감소한 것으로 입증이 된다. 필자가 직접 들은 바로는 SAT 학원들의 강의 수준은 무료 SAT 강의 사이트인 Khan Academy 동영상 강의에 비해 절대로 낫지 않다. 


SAT 학원들은 학원비를 대폭 내리고, 강의 시간을 오전으로 한정하고, 전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학생들을 학원에 하루 종일 붙잡아 두는 것은 학생들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에 무엇을 해야할까?


1. 대학 에세이를 써야한다. 적어도 여름 방학이 끝날 때까지 공통원서 초안과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Supplement 에세이 초안을 갖고 가야 한다. 10개 대학에 지원한다고 하면 적어도 10개 이상 많으면 20개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


2. 상위권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의 경우 반드시 특별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액티비티가 나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3. 부족한 과목에 대한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 GPA가 대학 진학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하나 더 첨언하면 SAT 학원에 가더라도 적절한 때에 가야 한다.


9-10학년때부터 SAT 학원에 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비용 낭비다. 독해 능력이 어느 수준 이상일 때만 SAT 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 주에 80-120만원 하는 비용을 그저 허비할 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렉사일 지수(독해 능력지수)가 SAT의 경우 1330L이 안 되면 시루에 물을 부었을 때 모두 빠져나가는 것처럼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 꼴이다.


한 학부모님이 카톡 문자를 주셨다.


"박사님이 이야기 한 것처럼 지난 12월, 5월에 SAT 시험을 봤는데 점수가 하나도 안 올랐어요. 이번 여름에 어떻게 SAT 공부를 해야 하나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접근을 해야한다. 아이를 방학 때 하루 종일 SAT 학원에 앉아 있도록 시킨다고 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학부모나 학생이 이런 충고를 듣지 않고 다급한 마음에 '공포 마케팅'을 하는 SAT 학원의 "100-200점을 올려준다"는 달콤한 말을 믿고 방학의 그 귀중한 시간을 SAT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방학 중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SAT에만 올인하지 마라. SAT는 미국 대학 입학 사정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미래교육연구소>




■ 미래교육연구소 대학 진학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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