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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빗나간 父情.. 논문에 자녀 이름 끼워 넣기

논문 40여 편에 아들의 이름을 올린 서울대 교수

아버지 교수가 이름 올려준 논문 한편으로 절대 미국 명문대 못 간다 


 오늘자(12월 5일) 자 국민일보는 1면 톱으로 '교수들 빗나간 부정- 논문에 자녀 끼워넣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주요 대학교수들이 중고등학교 학생인 자녀를 자신의 연구에 참여시키고 논문 공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무더기로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렇게 자녀 이름을 자신의 논문에 올린 교수들은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영남대, 전남대 소속이 많았다. 논문 40여 편에 아들의 이름을 올린 서울대 교수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교수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다수는 자녀가 방학 동안 연구실에 나가 연구에 참여하는 등 해당 논문에 실질적 기여를 했고 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을 했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이다. 교수들이 왜 이런 짓을 한 것일까?  신문은 이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해당 교수들이 자녀들 해외 대학에 진학을 하는 데 스펙, 이른바 프로파일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을 했을 것이다. 최근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을 하는 데 논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서울 강남의 많은 업체들이 '논문 장사'를 하고 있다. 논문 한편을 써주거나 도움을 주는 데 3000만 원 가까이 받는 곳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려면 탄탄한 논문 한편은 있어야 한다"라고 부추기며 논문 쓰기 대행을 하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를 찾은 한 학부모는 "강남의 업체에 찾아갔더니 내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3000만 원 낼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며 "아이와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에 고교생 논문 대필해주고 3000만 원 받는 논문 장사꾼도 있다.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논문 지도를 한다고 선전하는 한 업체는 국제 대회 수상을 목표로 최저 2000만 원에서 최고 4000만 원까지 논문 지도비를 받고 있다. 이런 고가의 논문 지도비를 받는 업체 외에 중간 규모의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나서 논문 지도를 하고 있으며 한 업체는 지방에 지사형태의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하고 있다. 너나없이 논문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논문을 내야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을 할까? 

그렇지 않다. 물론 수준 높은 논문을 스스로 썼다면 입학사정에서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논문 한편을 썼다고 해서 능력 없는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일은 결코 없다.


 논문 한편을 써야 미 명문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미국 대학들의 입학 사정 요소를 잘못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대학은 어느 한 가지 요소만 갖고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즉 총체적 평가(Holistic)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에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았다. 이 블로그를 읽어보길 권한다.

http://blog.naver.com/josephlee54/20210164624

 절대로 논문 한편을 썼다고 미국 상위권 대학이 뽑아주지 않다. 9-12학년 때까지 꾸준히 입학 사정 요소들을 준비한 학생이 합격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의 학업이다. 즉 고등학교 과정에서 난도가 높은 대학 예비 과목 AP와 IB 등을 제대로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아버지가 쓴 40편의 논문에 아들을 공저자로 등재한 서울대 모 교수의 빗나간 부정은 한국 대학이 처한 위기를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왜 서울대학이 세계 대학 랭킹 123위를 하고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사례다. 비양심적인 교수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대학은 세계 대학 랭킹에서 상위권에 오를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를 하지만 현명한 학부모들이여! 논문 장사꾼들의 농간에 속지 마라. 미국 대학들은 멍청한 교수 아버지가 바보 아들의 이름을 올려준 논문 한편에 혹해서 합격시키는 우를 절대로 범하지 않는다. 미국 대학들은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선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아카데믹 레코드와 함께 비교과적 영역을 함께 본다. 교과목 성적과 함께 에세이, 교수 추천서, 특별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함께 평가한다. 필자는 지난 15년간 수많은 학생을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시키켰다. 그 과정에서 논문 한편으로 미국 명문 대학에 합격할 수 없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경험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 위 글에 대한 문의는 카톡 kr172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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