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직도 시민권자만 장학금 받을 수 있다고 우기는 사람들



며칠 전 수요 그룹 상담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부모님이 "여러 유학원을 다녔는데 그 유학원 원장들은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려면 미국 시민권자나 최소한 영주권자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박사님은 한국 국적의 학생들도 받을 수 있다고 하셔서 혼란스럽습니다"라고 질문했다.


자- 이를 어쩌나? 필자가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필자는 최근 10년여 치 미국 대학 장학금 자료를 학부모님들에게 보여 드린다. 어느 해를 골라도 상관이 없다. 한 해에 수십 명, 많게는 70명까지 미국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아 줬다. 그러나 이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서너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다. 이런 엄연한 자료가 있는데도 "미국 대학 장학금은 미국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만 받는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또한 보고도 못 믿는 학부모님들은 또 무엇인가?


여기에는 어떤 심리가 작용한 것일까?


"미국 대학 장학금을 받으려면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여야 한다"라고 유학원 원장들이 주장하는 데는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자신이 미국 대학 장학금을 받아주지 못할 형편이라면 이렇게라도 주장을 해야 손님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한 '가짜 정보 흘리기'다.


요즘 사회적으로 '가짜 뉴스'가 관심사다. 교육 분야에서도 '가짜 정보'가 판을 흔들고 있다. 인터넷 카페, 블로그나 동영상을 보면 정말 엉터리 정보가 많다. 옥석을 구별할 수 없는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이는 한 학생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정보가 없으면 "모른다"라고 해야 맞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을 해서 한 학생의 진로를 막으면 안 된다.


다시 정리를 하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들의 20%가 미국 대학들이 제공하는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아서 공부를 하고 있다. 미국 국적이나 미국 영주권자가 아닌 학생들이다. 이 재정보조는 성적 우수 장학금(Merit Based Scholarship)과는 분명 다르다. 가정이 어려워서 학비를 모두 부담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보조금(Grant)이다.


모든 대학이 다 주는 것은 아니다. 학교발전기금 규모가 큰 대학의 경우 준다. 이 장학금/재정보조를 받기위해 학생으로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1) 학생이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해야 한다.

2) 부모가 재정보조를 받을 만큼 충분히 가난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합격권 내에 들지도 못할 저조한 성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함께 재정보조 신청을 해 놓고 불합격되면 '재정보조 신청을 해서 떨어졌다'라고 핑계를 댄다. 이런 풍조가 국내 특목고 해외반 학부모들에게 팽배하다. 분명한 것은 미래교육연구소에서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상위권 대학에서 많은 액수의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 대학 재정보조/장학금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대학 지원 전략, 실력만큼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