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비용에 토플로 가는 해외 명문대학 많다
2018학년도 국내 대학 정시 결과가 곧 발표된다.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재수, 삼수를 할 것인가? 아예 해외 대학으로 진로를 바꿀 것인가? 오늘은 이 학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해외 대학 진학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시 혹은 정시 실패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생각 볼 수 있는 진로다. 국내 대학보다 미국 대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비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 지원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다. 어느 나라 어떤 대학 선택을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은 학비, 기숙사비, 식비(The Billed Cost)를 합쳐 주립대학의 경우 4-5만 5000달러, 사립대학은 6-7만 달러 정도가 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도 많다. 대학 비용이 1-3만 달러 수준인 곳도 많다.
미국 대학들은 다른 나라에 없는 재정보조 제도가 있다. 국제학생도 그 대상이 된다. 재정보조는 성적 우수 장학금이 아닌 가정 경제가 어려울 경우 지원해 주는 보조다. 국내에서는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이미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 재정보조/장학금(Financial Aid)을 받을 경우 연간 가정 부담 비용은 1-3만 달러로 줄어든다. 어떤 경우에는 국내 사립대 학보다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 재정보조는 경제적으로 미국 대학 학비를 모두 부담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학이 주는 일종의 보조금으로 나중에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미래교육연구소는 매년 미국 대학으로부터 30-40억 원의 재정보조를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들에 지원하려면 준비할 것이 많다. 내신은 물론 SAT, ACT(표준화 시험 성적)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내신과 토플 점수 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미국 명문 대학들도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많은 미국 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 표준화 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내신과 토플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들 가운데 서울대, 연∙고대보다 세계 대학 랭킹이 높은 대학들이 많다. 유에스 뉴스 2018년도 글로벌 대학 랭킹을 보면 서울대가 123위, 연세대가 307위, 고려대가 274위다. 반면 내신과 토플로 지원이 가능한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Washington 대학은 세계 대학 랭킹 10위다. 미네소타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Minnesota는 42위, 인디아나 주립대학인 Purdue University는 103위다.
일본 대학도 수시와 특례 전형 실패 학생들이 갈 수 있는 대학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정부는 몇 년 전 해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 아래 G 30 프로젝트를 통해 13개 명문대학을 지정, 대대적인 재정 지원을 했다. 대상 대학을 보면 사립 대학으로 ◀ 와세다 ◀게이오 ◀소피아 ◀메이지 ◀리츠메이칸◀도시샤 대학 등이다. 또한 국공립 대학으로 ◀도쿄 ◀오사카 ◀도호쿠◀쓰쿠바 ◀나고야 ◀규슈◀교토 대학 등이다.
대학마다 지원 조건이 다르지만 국내 특례 혹은 수시 전형으로 지원했던 학생이라면 별도로 크게 준비할 것이 없다. 일본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1)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사립대학은 2천만 원 미만, 국공립대학은 5-6백만 원 수준이다. 또한 국제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2) 졸업 후 취업이 쉽다는 것이다. 3) 영어로 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그동안 일본 대학에 가려면 일본어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어를 몰라도 영어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이 많다. 4)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 미국이나 유럽은 거리상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다. 단점은 전공이 다양하지 못하고 선발인원이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본 최고 명문 대학인 도쿄 대학은 PEAK 프로그램으로 일본학과 환경과학 등 2개 전공만 개설돼 있다.
국제학생에게도 학비가 없는 나라가 독일과 노르웨이다. 또한 영어로 전공 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학비가 무료이지만 부분적으로 학비를 받거나 전공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사립 대학은 학비가 있다. 대학에 학비가 없다는 것은 ‘축복’이다. 미국 대학 4년을 졸업하려면 최소 1억 원에서 초대 3억 원이 든다. 그러나 독일, 노르웨이 대학은 이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독일∙노르웨이 대학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학비가 없다 2) 영어로 전공 전 과정 공부가 가능하다. 3) 졸업 후 취업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4) 미국은 F1 비자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데 비해 두 나라는 학생 신분으로 일이 가능하다 5) 독일의 경우 생활비가 매우 저렴하다. 월 100만 원이면 가능하다. 노르웨이는 일반인의 생활비는 비싸나 학생에 대한 혜택이 많아서 미국에 비해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지원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무엇보다 영어 토플 점수가 기본적으로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지원 조건 점검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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