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재훈 Aug 09. 2018

나중에 틈이 생기면

180809 목 행 24:24~25:5 큐티

오늘 생명의 삶 본문에는 벨릭스 총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바울을 죽이기 위해 유대인들은 총독에게 바울을 끌고 갔다

바울의 이야기를 들은 벨릭스 총독은 바울에게 죄가 없음을 알고 재판을 연기하겠다고 했다

-

복음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에 벨릭스는 바울의 상황을 쉽게 이해했을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바울을 찾아갔다

-

24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

하지만 벨릭스는 3가지 마음을 품었다

복음을 들으려는 마음-진리(24절)

뇌물을 받으려는 마음-돈(26절)

유대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마음-명예, 권력(27)

-

25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

-

벨릭스는 복음을 듣고 두려워했다

-

사도행전 24장에 벨릭스 앞에서 사도바울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유대인들의 고발에 대해 변명을 한다

이때 벨릭스는 말씀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알기에 바울의 상황을 쉽게 이해한다(22절)

-

벨릭스는 아마 성경에 대한 지식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바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금세 알았고

그의 상황을 이해해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로부터 건져냈다

-

며칠이 지나고 벨릭스는 바울에게 

진짜 복음을 듣고 싶어 바울을 찾아갔다

-

바울에게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듣다 보니

자신의 삶에 너무나 많은 부끄러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나 보다

-

바울의 강론을 들으니 벨릭스가 두려워했다(25절)

그리고 바울에게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말한다

-

복음을 듣고 자신의 죄가 보이고 두려웠던 벨릭스는

그 순간에 회개하고 결단하여 돌아서는 것이 아니고

복음을 거부하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부른다고 한다

-

하지만 그 이후에 바울을 자주 불러 이야기하지만

다시는 두려워하는 마음이 안 들었던 것 같다

오히려 바울에게서 뇌물을 받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

2년 동안 바울을 더 감옥에 가둔 이유도 복음을 더 듣기 위해서가 아니고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함이라고 나온다(27절)

-

바울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바울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그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

독방에 있었을 수도 있고

주변에 죄수와 간수 몇 명이 있었을 수도 있다

-

그렇게 제한적인 상황에서 

유대 지방을 다스리던 총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건

그에게 큰 희망이자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

하지만 벨릭스는 처음 복음을 듣고자 했던 마음을 잊고

바울에게 뇌물을 받고 싶어 바울을 자주 불러냈다

-

2년 동안 바울은 자신에게 뇌물을 받기 위해 

불러낸 총독에게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

복음을 듣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지 않으려는 자에게

아니 오히려 뇌물만 받으려는 자에게

유대인의 마음을 얻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자에게

바울은 어떤 자세로 복음을 전했을까?

-

그가 말한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

벨릭스에게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

하지만 바울은 담대하게 전했을 것이다

-

벨릭스의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가 본문에 나온다

드루실라는 화려한 미모로 유명했던 여인이라고 한다

벨릭스는 이미 결혼한 여자인 드루실라를 얻기 위해

마술사를 보내 그녀를 설득해냈다

그렇게 드루실라는 벨릭스의 세 번째 부인이 되었다

-

짧은 본문 속에서 벨릭스의 마음의 중심이 모두 나타난다

여자, 돈, 명예와 권력

-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할 때

벨릭스가 두려워한 이유는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복음 앞에 돌아서야 하는 게 자신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

이후에 벨릭스의 자리를 베스도가 맡은 후 벨릭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 시대 최고의 전도자 바울을 통해서도 2년 동안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복음을 받아들였을까?

-

중요한 건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벨릭스처럼 최소 2년, 길게는 죽을 때까지 결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 때, 

은혜나 감동이나 회개의 마음이 있을 때,

복음의 자리로 나아가는 기회가 왔을 때,

-

결단하고 아멘!이라고 대답하지 않는다면

벨릭스처럼

-

“내가 틈이 있으면”

이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내가 시간이 남을 때

내가 마음이 생길 때

그때 결단할 것이다

라고 하겠지

-

-

-

-

나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자였다

교회의 마당만 밟고 다녔던 자였다

그러다 하나님을 만났고 변하기 시작했다

-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벨릭스처럼 대답했다

-

“언젠간 나도”

“나중에”

“지금은 안돼”

등등의 대답을 들었다

-

-

나의 오랜 고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는 말을 할 것인지

반쯤 포기했던 상황이었다

-

몽골을 다녀와서 결심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7월 21일 토요일 큐티 본문 중 묵상한 말씀이다

-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행 18:9)

-

One night the Lord spoke to Paul in a vision;

“Do not be afraid; keep on speaking, do not be silent.”

-

이 큐티를 묵상하기 전 날 

나는 몽골 청년들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비전에 대해서 말했다

-

그들 앞에서 말하며 몇 번이나 넘쳐나려는 눈물을 꾹 눌렀다

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중 하나는 지난 몇 달간, 몇 년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치고 상처받아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다

-

내가 두려운 사람들은 모르고 어색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오래 알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 형, 누나, 동생들

무언가를 이야기했을 때 벨릭스처럼 “내가 틈이 있으면”이라고

말하는 그들이 가장 두려웠다

-

“기도 해야 돼 말씀 읽어야 돼 삶으로 보여줘야 돼”

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외로운 일이다

-

얼마 전 또래 모임 때 한 친구가 나한테 물었다

“장재, 오늘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잖아.”

-

나도 모르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없어.”

-

몽골을 다녀온 후에 느낀 은혜와 앞으로의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머리와 가슴이 가득 찰 정도로 말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그 자리에서 나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

-

-

두렵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계속 말해야겠다

-

조금은 우울했던 오늘의 큐티

-

본문을 가지고 다시 정리하며 기도하니 두 가지 말씀이 떠올랐다

-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장)

-

-

사랑하는 자가 듣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사랑하기에 지금은 듣지 않는다 해도 계속 말하는 것이다

결단의 때를 놓친 그들이 다시 결단하며 하나님 앞에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

-

#같이걸어가길

#비저니어스




매거진의 이전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