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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재훈 Oct 01. 2018

모든 걸 버리고 선택한 길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 새벽 요게벳의 노래를 들으며 새벽기도에 갔다

신기하게도 오늘 큐티 본문은 모세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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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벳의 기도 덕분에 모세는 어쩌면 자기가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인생을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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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았고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끌었던 모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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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끝부분에서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인생에 대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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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0편에 모세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만드시기 전부터 존재하셨고

영원까지 존재하시는 분이고

우린 그분이 만드신 피조물이고 이 세상에서 잠깐 머물러가는 존재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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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벳의 노래와 더불어 요즘 묵상하는 찬양

‘온 땅의 주인(Who am I)’의 가사가 아마 시편 90편을 토대로 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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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피었다지는

이름 없는 꽃과 같네

바다에 이는 파도, 안개와 같지만

주는 나를 붙드시고

부르짖음 들으시며

날 귀하다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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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가사로 짧은 우리의 인생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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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으로 보면 우리는 너무나 하찮고

잠시 피었다지는 꽃 같은

뜨거운 햇살에 말라버리는 풀 같은 존재라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힘들어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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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기도했다(시 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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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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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시간을 하나하나 세어보면서

내가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을 위해 

어떤 일을,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해낼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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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여행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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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빨간 날, 연휴는 내게 쉬는 날이 아니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날이라

이번 연휴도 2,3번째 책의 원고를 바짝 정리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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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갑자기 여행을 가게 되면서 부담스러웠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갈까 하는 생각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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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마음을 내려놓고 

여행기간 중, 다른 도시를 돌아다니며 묵상할 말씀들

하나님의 은혜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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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이 지나면 서른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지만

내가 잘 걸어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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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할슈타트, 체스키 크룸로프를 걷고 이동하며

짧지만 길었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봤고

앞으로 나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과 목표보단 자세와 태도에 대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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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부끄러움이 적은 쪽으로 걸어가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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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걸어가는 게 쉽지 않은 건

나도 매일 느끼고 주변 사람들도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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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으로서 예수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제자로서 예수님을 따르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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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살아낸 믿음의 인생은 히브리서 11:23~29에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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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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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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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굽은 최고의 나라였고

그 나라에서 왕자로 자란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명예, 권력, 지위, 부를 손에 쥐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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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바보라서 이 모든 것을 버린 게 아니다

모세도 상 주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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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랐다 

애굽의 왕자로서 누릴 수 있는

세상의 기준, 사람의 기준이 아니고

하나님의 기준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권세와 하나님의 나라라는 상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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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상이 시작되는 첫날

먹먹한 가슴을 붙잡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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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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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범한 한 청년 장재훈의 기도지만

나도 나중엔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사람 장재훈의 기도라고 

기억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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