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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 Dec 21. 2020

<만달로리안 시즌2 피날레>

"Are you a Jedi?" "I am."





스포일러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제 영화 리뷰를 초반부터 읽으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스타워즈의 오랜 팬입니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스타워즈 팬들에게 말하자면 건조한 날 바짝 마른 입술에 바르는 립밤 같은 존재였습니다. "베이비 요다"를 등장시켜 팬들을 허를 찌른 이 시리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졌습니다. 시즌2의 매회가 끝날 때마다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하지만,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 <The Rescue>를 보고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훌륭한 액션 시퀀스(지난 에피소드에서 아소카의 액션은 참 아쉬웠지만 피날레에서 만도와 모프의 대결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멋졌습니다), 짜임새 좋은 긴장의 구축, 장면을 극대화시키는 음악과 소리의 좋은 쓰임 등 완벽에 가까운 연출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감히 말하건대 의미 없이 낭비되는 대사와 컷이 없는 매우 밀도 높은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One X-wing? Great. We're saved."

네, 맞습니다. 우리가 이 피날레에서 결국 이야기할 것은 에피소드의 마지막 10분입니다. 만도가 단 한 기의 다크 트루퍼를 겨우겨우 막아냅니다. 이 짧은 시퀀스는 매우 영특한 선택이 아닐 수 없는 게 <에일리언> 시리즈처럼 우주로 날려 보낸 줄 알았던 다크 트루퍼들이 다시 모프 기디언의 크루저에 떼로 들어와 방호벽을 부수는 일련의 과정에서의 긴장감을 배가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싸움을 잘하는 만도가 자신이 지닌 온갖 무기를 써가며 겨우 이겼는데 저렇게 떼로 몰려오면? 방호벽이 조금씩 열리는 절체절명의 순간. 경고음과 함께 함교의 창에 단 한 대의 엑스윙이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A Jedi?"

네, 저와 같은 팬이라면 이때 촉이 왔을 겁니다. 지금 이 타이밍에 공화국 레인저가 혼자 엑스윙을 끌고 오진 않을 터. 엑스윙을 보는 순간 몸을 일으켜 귀를 세우는 그로그. 포스를 감지했다는 얘기. 그럼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누구지? 아소카? 에즈라? 설마 죽은 줄 알았던 메이스 윈두?(요즘 소문이 무성하죠. 사무엘 형님 자신도 계속 어필을 하고 있고) 아니면? 설마..." 


얄궂게도 엑스윙을 몰고 온 자가 누구인지 처음에는 CCTV로만 보여줄 뿐 정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면 속 후드를 쓰고 차분히, 하지만 거침없이 걸어오는 그 남자는 이내 라이트세이버를 휘두르며 그 많은 다크 트루퍼들을 아주 손쉽게 제압해나갑니다. 점점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저 제다이는 누구냐, 혹시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있냐, 광선검이 무슨 색이냐, 혹시 녹색이냐.





'녹색의 의미'

'녹색'입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검은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망토 속 낯익은 검은 복장은 스타워즈 클래식 사가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 속 '다스 시디어스'를 처단할 때 입었던 그 옷입니다. 그 남자는 바로 "그 제다이"입니다. 함교의 창으로 엑스윙 한 대가 날아올 때 소름이 돋았다면, 이제 심장이 미치도록 빨리 뛰기 시작합니다. 


<만달로리안> 시리즈 내내 만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제다이라는 존재. 바로 그 제다이가 마지막 에피소드에 와서야 엑스윙을 몰고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제다이는 다시 보게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던, 스타워즈를 통틀어 수많은 제다이가 있지만 모든 팬들의 가슴 깊은 곳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궁극의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였습니다. 



겹쳐 보이는 <로그 원>의 이미지

역사상 첫 스타워즈 드라마, 그 성공적인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타난 루크 스카이워커는 <만달로리안> 속 어느 인물도 쉽게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던 '최종 빌런' 다크 트루퍼들을 추풍낙엽처럼 간단히 제압하며 함교를 향해 걸어옵니다. 그리고 그가 함교 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모든 스타워즈 팬의 숨을 멎게 만들었던 <로그 원>의 마지막, "다스 베이더 시퀀스". 그의 아버지처럼 루크 역시 눈 앞의 적들을 제압하며 복도의 끝을 향해 서서히 전진합니다. 루크가 마지막 남은 다크 트루퍼를 처단하는 방식은 <로그 원>에서 다스 베이더가 했던 것처럼 '포스 그립'. 그리고 함교의 방호벽이 열리는 순간 연기 속에서 루크의 실루엣도 없이 라이트세이버만 빛나는 미장센은 <로그 원>에서 다스 베이더가 등장하는 모습과 오버랩되는 장면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연기 속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이 붉은색인 반면 루크의 것은 녹색이었다는 것, 다스 베이더가 검을 뽑았다면 루크는 검을 집어넣었다는 것, 바로 역사적인 시퀀스의 시작과 끝.




"Come little one." 

전 우주에서 가장 강한 제다이가 함교 밖에서 압도적인 힘을 펼치며 팬들의 숨을 멎게 했다면, 함교 안에서는 그로그와 만도의 이별 장면이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그로그에게 "내게 오라"라고 말한 루크가 이어 만도에게 하는 말 "이 애는 당신의 허락을 구하고 있소". 이 말은 2개 시리즈에 걸쳐 만도와 그로그가 어떤 관계를 구축했고 어떤 정서와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는 지 한 문장으로 응축시키는 기가 막힌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 우린 다시 만날 거야"라고 말하는 만도의 헬멧을 만지는 그로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헬멧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만도. 이 장면은 <제다이의 귀환>에서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별을 연상시킵니다. 만도의 다리를 잡고 가지 않는 그로그 앞에 나타나는 드로이드. 네, 왜 아니겠습니까, 아나킨의 곁을 지켰고 이젠 그의 아들 루크의 곁을 지키고 있는 R2D2가 그로그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그로그가 아나킨이나 레아, 루크처럼 R2D2의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내려다보며 말을 거는 R2D2가 마음에 들었는지 R2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갑니다. 그런 그로그를 안은 루크의 대사, <만달로리안> 시리즈가 결국 <스타워즈> 임을 말해주는 바로 그 한 마디, "포스가 함께 하길" 이 대사가 이토록 깊은 울림을 전해줬던 적이 언제였던가요.




스타워즈 역사에 남을 명장면의 탄생

저는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며 절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준 장면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 : 팰퍼틴의 "Order 66", 무스타파에서 오비완에게 진 아나킨의 "I hate you.", 처음으로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 헬멧을 쓰고 첫 호흡을 내뱉는 장면.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 : "I am your father."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 : 죽음에 이르기 직전 헬멧을 벗고 처음으로 루크를 보던 다스 베이더. 

<로그 원> : 마지막 다스 베이더 시퀀스입니다. 

이 리스트에 한 장면이 더 추가됐습니다. <만달로리안 시즌2 에피소드 8-구출>에서의 마지막 10분 루크 시퀀스 말이죠.



다시 하나가 된 스타워즈 팬 보이들

매회 높은 완성도와 영화 뺨치는 퀄리티를 자랑한 <만달로리안>이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스타워즈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소설, 만화책에서만 존재하던 세계관 속 떡밥들이 <만달로리안>이라는 정식 미디어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오랜 스타워즈 팬덤의 고인 물에만 존재하던 곰팡내 나는 설정과 인물, 사건들이 <만달로리안>에서 소개될 때마다 팬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사진 속 아소카가 그 대표적인 예죠.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클론 전쟁>에서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아소카 타노'는 팬들이 영화에 등장시켜 주길 바라던 캐릭터 1순위였는데, <만달로리안>을 통해 드디어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결국 <아소카>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시리즈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얼마 전 디즈니가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커뮤니티는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을 거치며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에피소드 8과 9를 거치며 많은 스타워즈 팬덤의 의견을 좌지우지하는 인플루언서급 팬들(!)이 더 이상 스타워즈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대상이었던 스타워즈는 증오, 또는 애증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건국신화라는 말까지 들으며 유구한 역사를 지닌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그렇게 몰락한 듯(!) 보였습니다. <만달로리안> 시리즈보다 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드라마 시리즈가 또 있었을까요. 폐허가 된 스타워즈 커뮤니티, 환멸의 대상으로 전락한 건국 신화, 디즈니 플러스라는 거대 프로젝트의 존망을 책임진 첫 오리지널 콘텐츠. 제가 만약 <만달로리안>의 프로듀서인 '존 파브르'였다면 아마 미쳐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만달로리안>은 그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성공적인 론칭은 물론 절대 불가능한 임무로 보였던 스타워즈 팬 보이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는 데 성공했죠. 떠났던 팬들이 돌아와 다시 예전처럼 신나게 이 새로운 스타워즈 콘텐츠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고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한풀이"

스타워즈 시퀄 중 <에피소드 8-라스트 제다이>가 팬들에게 가장 큰 욕을 먹은 이유 중 하나는 스타워즈 대서사에서 가장 강력한 제다이이자 궁극의 영웅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제대로 된 싸움 한 번 하지도 않고 죽여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루크는 레이에게까지 지기도 하죠. 팬들은 분노에 휩싸여 광분했습니다. 스타워즈의 판권을 산 디즈니, 그리고 디즈니에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총괄을 맡고 있는 캐서린 케네디에게 뜨거운 화염을 쏟아낸 팬들은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디즈니는 <에피소드 9-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 급하게 대본과 감독을 변경하며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란 너무나 조악하고 난잡한 것이었습니다. 이미 반이상 물에 잠긴 배의 키를 쥐게 된 구원투수(혹은 욕받이) J.J. 에이브람스는 <에피소드 9-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와 함께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진 줄 알았던 루크였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과 시간과 장소에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스타워즈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시퀀스로 꼽히는 <로그 원>의 마지막 장면을 오마주 하는 형식을 빌어 그의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와 중첩시키며 루크 스카이워커가 얼마나 강력한 제다이었는지를 마음껏 보여 준 등장은 이 이상 더 완벽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마음이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방식이자 스타워즈가 루크에게 보내는 일종의 헌정이었죠.


스타워즈 시퀄 8편과 9편이 은하 영웅인 루크를 천대(!)함으로써 팬들에게 어떤 응어리 같은 것을 안겨 줬다면 <만달로리안>의 마지막 10분은 그 응어리를 풀어주는 한풀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만달로리안> 시즌 1과 2는 '루크 시퀀스 10분'을 위한 빌드업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팬들은 이 '마지막 10분' 동안 소리 지르고 감격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그들이 보인 그 환희와 감격, 눈물은 10년, 혹은 그 이상, 오랜 세월 동안 정말 소중하고 각별한 인생의 의미였던 스타워즈가 변질됐다고,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느낀 많은 팬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리는 정화 과정의 표상이 아니었을까요. 만달로리안 피날레가 끝나고 실시간 리액션과 리뷰를 찍던 많은 이들이 "Thank you, Disney." "I love Star Wars."를 연호했죠. 디즈니를 고마워하는 스타워즈 팬?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스타워즈 - 우려

앞으로의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의 서사를 진행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던 베이비 요다가 더 이상 없습니다. 그럼 이제 만도는 무엇을 할까요. 그로그가 없는 만도는 생각만 해도 허전합니다. 더군다나 내년 12월에는 <보바 펫의 책 The Book of Boba Fett>이 시작합니다. 물론 둘이 같은 존재는 아니지만 만달로리안 갑옷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시리즈가 방영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디즈니가 발표한 바와 같이 앞으로 엄청나게 많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입니다. 과연 이걸 팬으로서 반기기만 할 수 있을까요. 1년에 한 편 나오는 스타워즈 영화에도 '피로감'을 호소했는데 말이죠. 그 시리즈와 영화가 모두 <만달로리안> 시리즈와 같은 높은 완성도를 지닌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만달로리안>의 완성도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거든요. 더군다나 팬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한 이유는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많은 스타워즈 설정과 인물, 사건들을 대거 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무리한 '스팀 팩'과 같은 이런 설정 끌어들이기를 마냥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어느 시점부터는 오직 완성도로만 승부를 봐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스타워즈의 엄청나게 방대한 역사와 설정들을 모두 끌어들이면 안 그래도 고인물인 스타워즈 팬덤이 더욱 고인물이 될 것이란 거죠. 안 그래도 지금 일반인들에게 총 11편에 이르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서 즐기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만달로리안>의 잇따른 성공과 앞으로 쓰나미처럼 밀려 올 스타워즈 콘텐츠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네요('랜도 켈리시안'의 이야기까지 만드는 건 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어쨌든

어쨌든, 뭘 봐도 감동도 재미도 없던 요즘이었습니다(사실 꽤 됐습니다). 다 그게 그거고 별로인 영화들. 이쯤되면 문제는 바로 나인 것인지 진지하게 돌아보는 요즘. 이렇게 큰 떨림과 먹먹함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을 준 게 다름아닌 <스타워즈>여서 감사했습니다.



ps.

앞으로 나올 스타워즈 영화와 드라마 중 기대되는 건 <Star Wars - Rogue Squadron>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원더 우먼>을 연출한 패티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거든요. 젠킨스 감독은 이 발표가 나온 이후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는 개인사를 밝히며 <탑 건> 같은 영화를 꼭 만들어 아버지에게 바치고 싶었는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전투기 이야기를 다루게 될 <로그 스쿼드론>의 연출을 맡게 되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열의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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