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내수와 수출 동시에 두마리를 잡는 중국
코로나 이후 24년에 중국에 오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중국 전기차다. 18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길거리에서 보는 자동차 브랜드는 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대부분 해외 브랜드였다. 24년 지금 주변에 보이는 자동차 중 가장 많은 것은 중국 전기차다.
주변의 지인들도 상당수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기차에 대해 구매는 시기상조다라는 인식이 많아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많이 탄다. 나 역시 지인들로부터 하이브리드를 추천받아서 이용했었다. 여기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전기차 구매가 당연한 선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궁금해진다. 어떤 브랜드들이 있고, 중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차는 무엇이 있는지 말이다.
자동차협회 시장자료를 보니 2024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가 M/S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BYD는 47,238대의 전기차를 수출하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1월 15일부터 21일 사이에만 40,40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동안 중국 내에서 11,700대를 판매했다. (주로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가 높았다.) 2015년 일론 머스크가 베이징에 방문해서 전기차에 대한 발판을 만든것이 매우 적절한 시간에 유효한 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테슬라가 아니다.
다음으로 니오(NIO)와 샤오펑(Xpeng)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각각 1,900대와 1,800대를 판매했다. 이들 외에도 리오토(Li Auto), 호존(Hozon), 지리(Geely) 등이 경쟁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리오토는 2024년 상반기에 200,94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48% 증가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거리에서 많이 보는 전기차 브랜드는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등의 중국 내 대형 전기차 제조사들이다. 이외에도 각 제조사별 전기차의 메리트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BYD: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특히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BYD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 버스와 같은 상업용 전기차도 제조한다. 얼마전 지인이 23만위안의 Tang 라인 BYD 전기차를 18만위안에 구매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NIO: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배터리 충전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통 충전시 20분~1시간 걸리는 시간을 배터리 교환으로 3,4분내로 줄인것이 특징입니다. NIO는 고성능 전기차로 인기가 매우 높다.
XPENG 샤오펑은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전기차 제조사다. 주로 중고급 세단과 SUV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에 강점을 두고 있는게 특징이다.
LI AUTO리오토는 전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한다.배터리와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제조하는데 장거리 주행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WM 모터: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로, 스마트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WM 모터는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세레스: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스포츠카 같은 고성능 차량을 제작한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Geely는 중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사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전기차 등 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최근 전기차 생산에도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볼보(Volvo)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Aiways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SUV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제작한다. 아일링은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HOZON Auto (호존)은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여, 합리적인 가격과 기본적인 전기차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톤 (Byton), 폴스타 (Polestar), 자패전기차 (ZAP), 펑타이 모터스 (FengTai Motors) 등 수많은 브랜드와 제조사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런 처음 보는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 처음보는 생소한 브랜드가 마치 내가 다른 나라에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 2018년 당시만해도 BYD(비야디) 가 눈에 보일뿐 이렇게 많은 브랜드는 없었다. 6념 남짓한 기간동안 중국은 어떻게 이렇게 급속한 발전을 일궈낸걸까?
정부지원 규모, 상하이는 1700만원의 자동차 번호판을 무료로 제공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보조금, 세금 감면, 차량 번호판 제공 등의 혜택이 있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국가적 지원 덕분에 많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상하이 지역에서는 전기차 구매 시 자동차 번호판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약 9만 위안(약 1,71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충전인프라
중국은 전기차 충전소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수에 비해 충전소가 부족하여 공휴일이나 주말에 충전소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마트. 호텔, 공원, 아파트, 상점, 백화점 등 다양한 곳에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수요가 급격히 몰리는 순간에는 여전히 대기시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NIO가 배터리를 교체형태로 바꾸면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렇듯 교체식, 충전식 등으로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저렴한 주행비용, 소비자의 높은 수용도
중국과 한국 모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주행 비용일 것이다. 중국의 경우 가정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전기차의 1km당 비용은 약 0.1~0.2위안이다. 공공 급속 충전소를 사용할 경우, 비용은 0.3~0.6위안/km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브랜드의 선택 옵션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스마트 기능, 중앙 디스플레이, 내장 기술 등의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국심을 바탕으로 중국산 전기차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스마트 운전,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 내장 인테리어 등 부분에서는 이미 벤츠, BMW, 아우디와 같은 고급 브랜드의 시스템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꽤 많이 보인다.
자동차 산업전략 : 내수 및 글로벌 시장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목표는 전기차 산업을 부동산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이를 상쇄할 부양 성장산업이 필요한 시기가 맞물렸다. 동시에 전기차를 통해 미국, 일본, 유럽의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산업을 앞지르려는 전략도 중요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외국기업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더 요원해 보인다. 안타까운 점은 전기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이미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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