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의 편지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고 둘째 아들에게
여보, 안녕? 둘째 낳느라 고생 많았어. 같이 함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이렇게 영상으로나마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
사랑하는 은경아, 1월에 잠시 들르는 바람에 이번에는 작심하고 한 달 정도 휴가를 내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리고 곁에서 출산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해. 그리고 몸도 무거운데 집안일에 재현이까지 챙기고, 큰 내색 없이 너무 단단하고 슬기롭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 고마워.
사랑하는 은경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곁에 있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이를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 다시 한번 전하고 싶어.
너무 고생 많았고 앞으로 우리 네 가족 행복하게 지킬 수 있도록 내가 많이 노력할게.
둘째 아들아 안녕?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느라 고생 많았어. 그동안 엄마의 뱃속에서 바깥세상을 맘 껏 상상해 왔을 텐데 이렇게 나와보니 어때? 잠깐은 무섭겠지만 걱정하지 마. 앞으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네 형이 너를 지켜주고 보살피며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거야.
사랑하는 아들 망고, 아빠가 재현이 형이 태어날 때도 말해줬는데 아빠는 우리 망고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며,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그리고 항상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어.
사랑하는 아들아, 태어나서 너무 고마워.
여보 사랑해 아들 사랑해.
2020년 4월 1일, 인도 뭄바이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