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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똥망고아빠 Apr 09. 2020

인도에서의 락다운 그리고 요리

3월 22일부터 시작된 인도의 락다운은 부식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고, 그간 덜 손댔던 칼을 시 집게 만들었다.


냉동고에 잠자고 있던, 벼르고 벼른 족발을 드디어 꺼냈고.

요크셔종 돼지이나 인도산은 처음이라 삶는 시간을 못맞췄..

여러 가지 레시피가 있지만 캐러멜이 들어가야 그 맛이 나는 듯(콜라가 부족했다). 그리고 조리 후 너무 오래 냄비에 뒀더니 살이 너무 익어 이쁘게 써는 건 실패.


남아있던 막걸리 키트로 어제 만들어 놓은 막걸리까지

막걸리 없는 나라엔 이만한게 없지

아침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그리고 커피로 시작하고.

리코타치즈는 시판제품 활용

백종원 쓰앵님이 맛있다고 했던 옥수수 전도 만들어봄. 근데 맛은 별로.

그냥 옥수수 퍼먹는게 더 맛있다

순두부를 운 좋게 겟하여 잘 저장해 두었다가 해물순두부찌개도 해 먹고.

보기엔 이래도 참 맛났음

카스텔라 사이 켜켜이 딸기를 넣고 싶었는데, 딸기 철이 지나 키위로 생크림 카스텔라 만들어 디저트도 근사하게 먹어본다.

다음 번엔 4층으로

해물 쟁반짜장도 한 번 만들어 보았는데, 춘장이 없어 짜장 가루로 만들었더니 썩 좋진 않았다.

스파게티 생면을 푹 삶아 중화면 대체

슈퍼마켓에 들어오면 족족 사라지는 전설의 통닭을 성공적으로 겟하여 찹쌀 누룽지백숙. 매번 슈퍼마켓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두리번대는 나 자신을 보고 잠깐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었지.

백숙은 제법 잘하는 편

그래도 먹을 땐 신나게 먹어야 하니, 해물짬뽕도 푸짐하게.

국물이 좋아 국물부터 동이 나기 시작

한식이 질릴 때 즈음 전날 잔뜩 까놓은 마늘로 알리오 올리오. 그리고 이전에 사놓은 파마산 치즈 듬뿍.

좀 짰다..이태리에서 먹는거 같았음

마늘이 많이 남아 마늘빵도 간단하게 에어프라이어로.


일요일 아침에는 오래간만에 호텔 조식 느낌으로 샐러드, 요거트에 그래노아, 햄, 과카몰리, 계란 샐러드, 수제잼 등으로 거하게.

스크램블이 어디갔지

보쌈, 수육 그리고 상추 무침으로 일요일 저녁을 마무리(알코올이 없어 ㅠㅠ)


여럿이 모여 먹는데 혼자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하려니 은근 힘이 들었는데, 맛나게 다들 먹어주니 그래도 나름 보람찼던.


며칠 뒤면 한국으로 돌아가니 이제 부모님이 해주는 밥 먹거나 시켜먹음 된다.


인도에서 먹고살기 위해 이런저런 식자재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락다운 기간이라 매우 제한적으로 식자재를 구할 수 있다. 나야 가족이 없으니 대충 해 먹어도 되지만 가족과 함께 있는 사람들은 잘 지내야 할 텐데.



모두 힘내서 코로나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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