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글그림

by 글그림

잊었다 하지만

찢어내도

눌러쓴 자욱처럼 남는다.


지웠다 하지만

뒷장까지

번진 잉크처럼 남는다.


마음을 비틀고 신음하여도

어떤 날이면 다시 찾아와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

마음에 둥글게 앉는다.


바다처럼 한색이었던 마음이

아픔으로 물들어 간다.


그렇게 조각난 슬픔들을

어르고 얼래서 흘려보낸다


강어귀 어디쯤 가고 있다가

비가 되어 다시 찾아오겠지


갓난아이 울음 달래듯

마음을 안고 속삭인다


괜찮아, 사랑이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