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아직은 차갑던 메마르고
입김마저 얼어붙던 봄날
밤새 내리던 함박눈에
시리던 꽃망울도
젖을까 눈을 감는다
아직은 어두운 날이 길던
밤하늘 별빛도 숨던 봄날
밤새 불어오던 바람에
푸르던 빛 들풀들도
차가운 몸을 뉜다
아직은 겨울이던 봄날에
차갑던 마음 하나가
눈물이 되어 더 이상은 올 것 같지 않은
봄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씨앗을 묻는다
먼 훗날에 심었던 눈물이
얼음마저 녹아 환하게 들리는 봄이 오면
그날에 나는 찬란한 꽃을 피우리라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시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