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들에 풀 같은 것

by 글그림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조용히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는 것


누군가 밟고 지나가도

조금 휘어질 뿐 다시 일어서는 것


눈길 한 번 받지 못해도

제자리에서 묵묵히 푸르름을 지키는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길가에 들풀은 알고 있다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