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릴 때면
젖어드는 건 땅만이 아니라는 걸
당신도 알고 있나요
나뭇가지마다 매달린 빗물처럼
마음에도 작은 봄이 맺힙니다
창가에 부서지는 빗소리가
마음을 두드리면
당신이 떠오릅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봄은 알고 있는 듯
흙을 적시고 가지를 흔들고
나를 한 걸음 머물게 합니다
해마다 꽃은 피고
계절은 다시 오지만
그중에서도 올해의 봄은
당신을 가장 많이 닮았습니다
창밖을 바라봅니다
봄비가 머물다 가는 곳에
당신의 발자국이 남을까 해서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