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강물에게 묻지 않는다

by 글그림

강물은 강물에게 말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

모른 체 흐를 뿐이다


돌에 부딪히면 돌아가고

바람이 밀어붙이면 몸을 낮춘다

햇살이 스며들면 투명해지고

어둠이 내리면 조용히 숨을 고른다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몰라도

강물은 되돌아가지 않는다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언제 멈춰야 하느냐고

스스로에게 묻지 마라

흐르는 것들은 흘러야 할 곳을 향해 나아간다


강물은 강물에게 묻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는다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