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들은 강 너머에 있다

by 글그림

바람은 저 혼자서도 길을 찾고

물은 흐르면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강가에 앉아 풀잎을 만지면

사람들의 지나간 손길이 떠오른다


꽃이 피고 지는 일에 이유가 있을까

바람에 흩어져 열매에 이름이 남듯이

떠난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물살 위에 남은 그림자처럼

어디선가 닿아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


저문 강가에 노을이 드리우면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날아가고

나는 저 너머를 바라본다


희미한 등불들이 작은 숨을 쉰다

그리운 것들은 강 너머에 있다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