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유채꽃밭에 가 볼 일이다

by 글그림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한 번쯤

유채꽃밭에 가 볼 일이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

스스로 피어나 밝게 빛나는 것들의 환희가

거기 있다


봄볕에 기대어 흔들리는 꽃잎

서로를 향해 다가가면서도

제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들의 지혜


기다리는 사람은

한 번쯤

유채꽃밭에 가 볼 일이다

온 마음을 다해 피어나고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들의 온유가

거기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물결

멀어도 멀어진 것이 아니며

닿지 않아도 닿고 있는 것들의 언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유채꽃밭에 가 볼 일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피어나는 것

바람에 기대어 서로를 지탱하는 것

노랗게 일렁이며 맞잡은 손처럼

피어 있는 것들의 기쁨이

거기 있다


서로를

비추며 환하게 서 있는

유채꽃들처럼 그리 함께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