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by 글그림



돌아보면

모든 것에서 멀어지려

숨 가쁘게 내딛던 발걸음은

결국 맴돌아

텅 빈자리로 되돌아오는 길이었나


어둠 짙은 밤,

홀로 걷던 시간 속에도

간절한 시선은

별 하나에 머물러 있었고


깊은 한숨에 실어 보낸 꽃들은

조용히 네 곁으로

기울어 흔들렸겠지


그리움과 아픔 사이

덧없이 오르내리던 두레박

애써 끌어올려도

남는 건 닿지 못한 시간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길을 돌아

너에게로 향하는

실낱같은 희망


아득한 별 하나가

또 다른 별을 찾아 헤매는

여정처럼


너를 향한 수많은 길 위를 서성였고

나의 삶이라는 긴 여정은

모든 빠른 길을 애써 돌아

결국 너에게 이르는

단 하나의 느린 곡선이었음을


돌아보면

모든 순간들이

결국 너를 따라

돌고 있던 나의 궤적이었음을


찬란하게 깨닫는다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