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봄날

by 글그림



찬란한 봄날

그늘 보이지 않던

작은 들꽃 한 송이

바람결에 얼굴 내미네


낯선 길을 걷다

마주친 눈빛처럼

지나칠 뻔한

그대와의 만남도

저 꽃과 같은 우연이었을까


햇볕 구르는 숲길

흰 꽃 그림자

어지럽게 놓인 오후


화려한 치장 없이

피어나는 꽃처럼

서로를 나누어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따뜻하려나


시간 흘러

같은 곳을 보며

함께 걷는 이 있다면

삶은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네


낡은 사진첩 미소처럼

고운 추억 하나 꺼내 보이며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