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돌아앉은 황토벽은
흙냄새가 서럽고
낡은 창문은, 묵은 서러움이 뿌옇다
어머니,
삶의 무게를 저울에 달지 못하고
바라보는 먼산은
성냥갑 속
하나 남은 성냥 같았을까
지나가는 바람에도 억새풀처럼 잘게 잘려 나가는
어머니의 눈가
어머니의 마른 어깨를 본다
마음에 박혀버린 미안함은
무엇이 그리 부끄러워
입천장에 붙은 누룽지처럼
떨어지지 않는 걸까
고소하고 바삭한 씨앗들이
내가 하지 못하는 무수한
별 같은 말이었을까
새하얀 달이 구름 위로 솟아올라
부끄러운 나의 그림자를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