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글그림

by 글그림

메마른 들판 위에

눈물 한방을 띄워 놓고


가녀린 잎사귀 매달린

화창한 하늘이 서러워

목 놓아 울었네


밤이 밝아 별빛조차

둘 곳 없는 내 맘이 서러워

소리 없이 신음했네


초록 풀 하나 남지 않은

바위 산처럼 살아간 지

언제 이던가


양철 지붕 두드리는

장마철 소나기처럼

달빛은 그렇게 찾아왔네


조로록 작은 소리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시냇가처럼

달빛은 그렇게 찾아왔네


말라버린 꽃잎 같던

내 맘에 피지 않는

꽃봉우리 같던 내 삶에


달빛은 그렇게 찾아와

시리도록 따뜻한 빛을

비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