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청아한 소리가
날 것 같은
오목 그릇에
햇볕을 담는다
가을 하늘 닮은
영롱한 푸른색에
모아쥔 두 손이
물들어 간다
한참을 바라보다
눈이 부셔 고개를
숙였다
그릇 안에 비친 네가
하나 둘 셋넷
끝임 없이 태어난다
네 모습을 세어보는
내 얼굴이 따스하다
햇살이 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