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한마디

샘솔빛풀 이야기 (5) - 아빠는 육아중

by 샘솔빛풀

엄마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아이들과 아빠만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여기 저기서 날아드는 질문에 정신없이 답하고 있던 아빠 옆에서 샘이가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게 다 먹어버린 줄 알았던 과자였던지, 과일이었던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어찌되었든 열세살 큰 아들은 “심봤다” 하며 쾌재를 부릅니다.


새로운 “심봤다”라는 감탄사에 궁금해진 아홉살 솔이가 그 뜻을 묻습니다. 차근 차근 뜻을 설명해 주고 나니 솔이의 눈빛이 장난스레 빛나고 입에 웃음이 스칩니다.


“아빠, 성경에서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와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글쎄, 십계명을 읽어주지 않았을까?"


갑작스런 모세 이야기에 어리둥절하며 아빠가 나름 답을 찾아봅니다. 그런 답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솔이가 씨익 웃으며 얘기를 잇습니다.


신봤다~~~ ."


잠시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던 아빠는 한순간 웃음이 폭발합니다. 신봤다가 아니고 심봤다라고 교정해 주는 형아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아빠와 형아는 물론이고 무슨 뜻인지 모르는 동생들까지 한참을 낄낄대고 웃었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나서 두 팔을 벌리고 “신봤다” 라고 외치는 모세의 모습이라니.

이거, 아홉살 솔이에게 아재 개그의 재능이 보입니다. 하하.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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