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솔빛풀 이야기 (6) - 어린 아이와 같이
어느날 막내 풀이 조심스레 아빠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살짝 귓가에 대고 묻습니다.
“아빠, 아빠도 아이들이 넷이어서 힘들어요?"
요즘 전세집을 구하느라 분주한 엄마와 아빠가 나누던 얘기를 들었나 봅니다. 최근에 집주인 어르신의 아들 가족이 급작스레 들어와야 돼서 엄마와 아빠가 이사갈 집을 구하러 다니던 중입니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들었던 집의 주인이 아이들이 넷이라서 안된다고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엄마와 아빠가 크게 낙심 했었답니다. 아마 그 시점에 나누던 대화를 들었나 봅니다.
잠시 망설이며 풀이의 얼굴을 보니, 어떤 대답이 나올까 염려하는 눈빛으로 아빠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니, 아빠는 저언~혀 안 힘들어! 아빠는 우리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해~!!”
무심한 듯 좀 더 힘주어 대답해 주며 꼬옥 껴안아 주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제 자신에게도 집보다 돈보다 이 아이들이 훨씬 소중하지 않냐고 되물었습니다. 어느덧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열등감과 염려로 스스로 작아지고 있던 아빠에게 새 힘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도 그러시겠죠? “너 때문에 힘들지 않단다. 나는 네가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단다.” 라고.
풀아~ 아빠는 너희 네 아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단다. 그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줘서 고맙구나.
- 201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