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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log Jan 04. 2024

감각, 성장 그리고 간절함

#8 이미커피 브랜드 매니저 우경원님 인터뷰

같이 소비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팝업 참여, 이미커피를 소비하며 그를 알게 됐다. 처음 만날 땐 쇼룸의 바리스타였고, 시간이 지나 지금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공간 탐방, 브랜드 매니저, 커뮤니티 모임, 사이드 프로젝트 등 내가 아는 누구보다 성장에 욕심이 많다.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를 돌아보기도하고 동기부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치열했던 그의 23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Interviewee: 이미커피 브랜드 매니저 우경원

@woo_ffee



Josh(이하 J) : 올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지 들려주세요.


우경원(이하 W) : 지금은 새로 카페 컨설팅을 하나 하고 있고요. 이미커피의 시그니쳐 이벤트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사일런트 파티를 쇼룸 점장님을 도와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이어진 부산에 아뜰리에 스미다 리모델딩 컨설팅, 다음은 앙떼떼페레 컨설팅, 카페 창업 교육인 음워크숍을 작년 말에 런칭해서 1년 동안 했어요. 지금은 잠시 멈추고 리뉴얼하고 있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이에요 그다음에 얼마 전에 끝난 카페쇼. 팀장님, 대표님과 같이 기획을 했고요. 또 크고 작은 브랜드 방향성과 톤앤매너를 정비했어요.


개인 프로젝트는 넷플연가 모임 세 기수를 했고, 넷플연가에서 새로 런칭한 오픈 채팅 서비스 ‘텐트’를 제의받아하고 있어요. 그리고 ofbs(옵스)라고 오프라인 F&B 비즈니스 스터디를 만들었어요. 오프라인 F&B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그 책을 적용한 팝업을 열어요. 지금은 크리스마스 파티로 팝업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개인 인스타그램 포스팅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J : 일이 정말 많은데요. 브랜드 매니저로 2년 차시죠?


W : 네, 2년 차, 개월 수로 하면 1년 3~4개월 됐네요.

 


J : 업무가 워낙 다양하지만, 컨설팅과 기획하는 일은 잘 맞으신가요?


W : 항상 느끼지만 업무가 잘 맞는 건 생각하기 나름이고, 잘 맞지 않는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잘 맞는지 모르겠고, 재능이 부족하다 느끼고 있어요. 확실히 저는 감각을 요구하는 것들에서는 부족한 것 같아요. 그동안 공부하고 배웠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네요.


J : 다른 인터뷰에서 재능 없는 마케터라고 소개하셨어요. 아직 주니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로젝트도 여러 개 맡으시고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W : 대표님이 잡아주신 덕이 큰 것 같고요. 초창기에는 제가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보다는 대표님의 아이디어를 잘 실행하는 오퍼레이터 역할을 했어요. 기획 자체는 정말 형편없었고, 그럴 때마다 대표님이 왜 안 좋은지, 별로인지 잘 설명해 주셨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금씩 쌓여서 최근에는 대표님께 칭찬 받기도 하고,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는 아이디어도 생겼어요. 요새는 조금 뿌듯한 마음도 들어요.

 


J : 어떻게 잡아주셨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W : 먼저 대표님이 저한테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하세요. 회사가 크지 않아서 어떤 일을 가르치고 적응 시간을 줘야 한다는 걸 아시는 거죠. 처음에는 진짜 형편없는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어요. 대표님이 무엇 때문에 안 좋은지 설명해 주시면, 다음 아이디어를 낼 때 알려주신 것에 위배되지 않게 고려한 아이디어를 내게 되죠.


예를 들어 컨설팅에 사용할 식기류를 제가 먼저 찾아와요. 그러면 왜 이 브랜드에 안 맞는지를 설명해주세요. 다시 방향에 맞는 식기류를 리스트업 해서 보여드리고, 어디가 제일 저렴하고, 식기 세척기 돌릴 수 있는 식기인지, 실물이 어떤지 확인하는 일을 했었죠. 처음부터 그냥 뭐 해라 하시지 않고요. 한번 찾아와 보세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억해 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제가 처음에 낸 아이디어로 진행되는 건 거의 없었어요. 왜냐면 별로였으니까요. 이제는 조금씩 더 많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J :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W : 더 많은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프로젝트도 딱 하나밖에 못 맡았어요. 하나만 죽자 살자 해도 모자랐거든요. 요새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고 있어요.



카페 컨설팅

J : 올해 진행하면서 가장 시행착오가 많았던 프로젝트가 궁금해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W : 어려움이 많은 건 항상 컨설팅. 정말 많은 변수들이 섞인 일이에요. 카페라는 게 정말 종합 예술에 가깝거든요.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적절한 대응, 잘 대응하는 것 밖에 없어요. 컨설팅하고 나서 왜 이 상황에서 대응이 안 좋았을까?, 사전 대비가 좀 미비했나?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컨설팅 정도의 사건들을 접하다 보니 이번 카페쇼는 편하게 느껴졌어요.


J : 강해지셨네요.


W : 강해졌어요. 컨설팅에 비하면 고려할 게 진짜 적은 일이었어요. 참여한 분들도 예년에 비해 굉장히 잘 정돈됐고, 급한 상황이랄 게 거의 없었거든요.



J : 커피 업계 브랜드 마케터 직무가 흔하진 않은 것 같아요. 큰 회사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또 회사마다 업무도 다를 것 같은데요. 다른 업계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W : F&B, 특히 오프라인 F&B는 부가가치율이 적은 것 같아요. 다른 산업의 마케터들과 소통을 넓히고 싶었는데, 쏘카에서 CRM 마케팅하시는 분과 대화를 나누게 됐어요. 확실히 스타트업, IT 업계와 F&B는 돈 쓰는 게 많이 다르다 느꼈어요. 예를 들어 쏘카라면 어플에 광고를 24시간 할 수 있잖아요. 또 2천, 3천만 명도 사용할 수 있고요. 그만큼 상방에 막힘이 없다.


그런데 오프라인 F&B는 매장 크기에 한계가 있고요. 붐비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이 있다 보니 돈을 함부로 쓰기가 어렵죠. 또 카페나 음식점 차리는 분들이 많잖아요. 좀 더 허들이 낮다고 할까요? 통계로 봐도 우리나라에서 요식업 자영업자들이 많고, 그만큼 경쟁도 심해요. 그리고 그 경쟁이 브랜딩이나 마케팅보다는 가격 경쟁이 많아요. 좋은 재료를 사고 최대한 저렴하게 팔아서 더욱 부가가치를 찾기는 어렵죠. 마케팅과 브랜딩을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제한된 예산 안에서 뭔가를 할 수 있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크게 고려되는 점입니다.



카페 컨설팅

J : 어떻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냐? 그래서 컨설팅도 하시는 건가요?


W : 그런 방향성을 계속 찾고 있는 회사라서 이미커피를 좋아하고 들어오게 됐고요. 다른 것도 도전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부가가치를 더 높게 가져갈까?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의식을 가지고 도전하는 회사가 커피 업계에 많이 없어서 저는 저희 회사를 좋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J : "커피 업계 마케터의 목표로서 좋은 마케팅으로 좋은 바리스타 제 가치 인정받게 해주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 줄 거야" 이 부분에 어떤 구체적인 예시가 있을까요?


W : 명확하게는 바리스타 급여를 올리는 거죠. 저와 함께 일하는 바리스타들이 좀 더 좋은 임금을 받는 환경이면 좋겠어요. 아직 제가 실행할 수 있는 힘은 없지만요. 많은 바리스타들이 30살 넘어가면서부터 다른 업계로 떠나기도 해요. 최근에는 제 주변에서도 많이 봤어요.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분들도 막막하구나, 최저임금에서 별로 못 벗어나는구나 느끼고, 다른 업계로 가거나 현실을 너무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좋은 인재들이 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자기 카페를 차려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결혼도 하고 가정 생활하려면 지금의 2배 이상 벌어야 할 것 같은데, 회사에서는 답이 없어 창업을 하죠. 그런데 창업도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열심히 노력하는 바리스타들도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회사면 좋겠다. 이미 좋은 커피를 할 수 있는 바리스타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커피를 더 하는 것보다는 아까 말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기술적인 것보다는 브랜딩이나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J : 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해봤는데요.

W : 업계까진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우리회사만 좋은 임금을 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정말 좋은 분들만 들어올 수 있잖아요. 업계까지 변화를 주는 건 엄두가 안 난다랄까요? 일단은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만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것마저도 굉장히 어렵다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좋은 선례가 있다면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까요? 다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음워크숍

J : 브랜드 매니저를 하면서 다른 관점을 얻게 됐거나 깨우친 것들이 있으신가요?


W : 카페 창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어요. 그들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얼마나 두려움과 불안이 많은지요. 예전에는 허술한 카페들을 보면 '왜 이렇게 했지?' 하면서 답답했어요. '자기 인생을 걸고도 이렇게 할 수 있나?' 그 태도가 너무 불성실하다고 생각했죠. 최근에 올해 마지막 음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워크숍에서 배운 것들을 잘 적용하지 못해서 기존 기수를 데리고 실천반을 만들었어요. 마지막 날은 그런 말을 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잘 안 한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고 여러분들에게는 그게 브랜딩 기획과 마케팅일 거예요. 저한테는 운동일 거구요. 제가 여러분보다 브랜딩을 공부하고 관심 갖는 건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여러분이 얼마나 힘들고,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자꾸 외면하는지 나의 다른 부분을 보면서 알게 됐다. 그럼에도 했으면 좋겠다.”하면서 저도 그날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단순히 이 사람들의 태도의 문제라기보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고, 자기 관심 외 것들은 신경 쓰기 어려워서 어느 정도까지 도와줘야 이분들이 잘 될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J : 1년을 부지런하게 사셨는데요. 브랜드 매니저, 대회, 넷플연가, 인스타그램 콘텐츠, 공부등 모두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W : 절박함과 간절함이에요. 저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고 제 앞날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요. 하지만 차가운 머리로는 지금 너무 안 되고 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들의 연봉이 제 2배, 3배 이상이거든요. 부모님이 저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자신에게 쓸 수 있는 것도 쏟아주셨죠. 여러 면에서 나는 너무 많이 부족하다. 훨씬 더 잘 돼야 하고, 너무 뒤처져 있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간절하고 절박해요. 부모님과 통화하면 더 그래요.


저는 과정을 중요시하긴 하지만 결과를 보지 않는 과정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바리스타와 마케팅 공부를 한 걸 따지면 10년 정도 됐는데요. 지난 10년의 세월 가지고 이 정도 성과라면은 너무 모자라요. 내 과정이 스마트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밀도 있고, 스마트한 방법을 찾아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절박함과 간절함. 원동력은 진짜 그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J : 말씀해 주신 업계가 돈을 쓸 수 있는 게 적기도 하고,,,


W : 제가 욕심이 없다면 그냥 만족할 수도 있는데요.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거든요. 선택지는 이 업계를 떠나거나, 남아서 지금 상황에 만족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둘 다 싫고 이 업계에서 많이 벌고 싶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욕심 때문에 여기 온 거고, 돈 벌고 싶은 욕심도 다 챙기고 싶어요. 바리스타들이 커피 업계나 사장님 욕을 많이 해요. 그런데 아무도 바리스타 하라고 설득하거나 붙잡지 않았죠. 인생은 모두 선택인데 왜 그렇게 업계 탓, 사장님 탓만 할까? 의지를 다지고 긍정적으로 발현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야죠. 이것도 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으면 열심히 해야겠죠.



넷플연가, 커피의 미식적 즐거움

J : 응원하겠습니다. 23년에는 많은 성취를 이뤘는데요. 시간이 축적된 것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성장을 이룬 계기나 달라진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W : 파트마다 좀 다른데요. 대회는 제가 싸모(사선희 바리스타)와의 만남에서 불씨가 지펴진 것 같아요. SPC 퇴사 직후였는데 그전까지는 대회는 꿈도 못 꿨어요. 그런데 싸모가 대회 한 번 나가 보라고, “넌 열심히 하고 말도 잘하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용기를 줬어요. 그때부터 머릿속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 불씨가 지펴졌어요. 두 번째는 디폴트밸류 신창호 대표님을 만나 코칭을 받은 거예요. 한국 바리스타 리빙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셨고 많이 배웠어요. 뭐든지 아낌없이 주시려는 인품까지도 많이 본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방현영 로스터도 있네요. 그분은 KNBC라고 하는 대회, 저는 굿스피릿 대회를 나갔는데 동시에 열려요. 그래서 백 룸을 같이 쓰는데 “결선 백 룸에서 보면 좋겠네요” 말해주셔서, 그게 저에게 너무 간절한 소망이 됐어요. 그래서 너무 힘들 때, 꼭 진짜 저 사람이랑 결선 백 룸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대회는 그렇게 세 가지 모먼트예요. 좋은 스승들과 저에게 용기를 준 기라성 같은 분들 덕분이에요. 그 외 다른 것들은 이미커피 덕이 크죠. 아까 말했듯이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써먹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J : 좋은 사람과 환경이네요.


W : 더 디테일하게 보면 그전에 실패들이 많았어요. 그게 도화선이 됐던 것 같아요. 실패하고 방향 수정하고 실패하고 방향 수정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카페 컨설팅

J : 논리보다는 감각을, 감각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W :  감각 있는 사람들의 말을 믿는 거예요. 믿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딴지 걸 거리가 많아요. 예를 들어 제가 기획을 냈는데 대표님은 무엇 때문에 별로라고 설명하셔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일 거라는 것은 정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논리를 펼쳐서 대표님 말에 반대를 할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이걸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라고 하면, 이 말이 틀린지 맞는지 논리적으로는 판별이 안 돼요. 그러니까 믿어야 해요. 나보다 감각이 있는 사람들을 믿고 그렇게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롱블랙이나 마케팅 책 등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저 사람은 사람들이 이렇다고 느끼고 있구나. 그럼 나도 그렇게 동화돼야겠다'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내가 생각에는 아닌데 의심을 품지 않고 믿는 편입니다. 믿고 그거를 내 걸로 체화하려고 해요. 논리적으로 공식을 만들거나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나보다 감각이 좋은 사람들 말을 믿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될까라는 생각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그 사람들 말이 맞을 거야 해놓고 보면 결과는 소비자들 표정에서 알 수 있어요.

 


J : 실제로 적용한 사례가 있나요?


W : 예, 컨설팅할 때가 가장 크죠. 매장에서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대표님의 의견을 통해 수정을 했을 때 반응이 더 좋구나 느껴요. 처음에는 대표님이 좋을 것 같다고 했을 때 전혀 공감도 안 되고 별생각 없었는데, 최근에는 대표님 아이디어를 내시면 제 생각과 일치할 때가 있고, 대표님이 하신 걸 제가 보완했을 때 좋다고 하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점점 감각이 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인스타도 그런데요. 원래는 카페 소개만 했어요. 대표님이 제 목표가 팔로우 늘리고 카페 광고받는 게 아닌, 카페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심이 있고, ‘나 이런 능력이 있어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라면, 지금처럼 하지 말고 개인의 생각을 많이 쓰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했서 팔로우 숫자가 확 증가한 건 아니지만 전보다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어요. 그래서 넷플연가도 했고, 제 팔로우 수에는 들어오기 힘든 금액대의 광고들도 몇 개 들어오고 다양한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J : 알겠습니다. 경원님의 성장의 기준은 뭘까요? 어떨 때 성장했다고 느끼세요?


W : 첫 번째는 결과치로 내 과정을 항상 되돌아보는 거예요. 대회라면 등수, 매장 운영이라고 치면 매출, 컨설팅도 매출과 매장이 오래 잘 운영되냐겠죠. 가장 중요히 생각하는데 그렇게 잘 안 될 때도 있죠. 두 번째는 각 분야의 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대회라면 창호 쌤, 브랜딩&기획은 저희 대표님처럼요. 그분들에게 제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들을 때에요. 예전엔 그런 게 하나도 없다가 점점 생겼을 때,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카페쇼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했는데,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제 인스타, 대회 영상, 이미커피등 각기 다른 출처를 통해 저 알게 됐다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 그 경험을 통해서 내가 그동안 씨앗을 뿌린 행동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면서 저 스스로 위안이 됐어요. 내가 감각과 재능이 없어서, 방식이 틀려서 아니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캐치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하다 보니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안 한 것보다 나았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이런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카페 컨설팅

J : 올해 이룬 가장 큰 성취는 뭘까요?


W : 한 카페 컨설팅을 하고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컨설팅 디자인 막바지였는데요. 저는 여기서 뭔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브랜드 카드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을 제안했어요. 그걸 카페 대표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게 마지막 화룡점정이 되었다고 말해 주시는데, 그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내가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컨설팅 결과가 좋고 대표님들이 고맙다고 해주실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껴요.



J : 브랜드 매니저로서 한 해를 정리해주세요.


W : 많은 성장을 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냈지만 부족하다. 내년에는 올해의 최소 2배 정도는 해야 한다. 제가 더 잘 되는 것, 우리 바리스타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줄 수 있고 회사 사정이 좀 더 나아지려면 지금 상황에서 2배 정도는 해야 한다.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J : 내년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W : 올해도 유튜브였고 작년도 유튜브였어요. 근데 안 한 거죠. 씨앗을 심어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즉각 즉각 반응이 안 나오다 보니,,, 인스타는 기존 팔로우분들이 많이 보는데, 유튜브는 뭘 올려도 사람들이 조금 보니까 동기부여가 안 되고, 게을러서 안 했더니 씨앗을 아직도 못 심었어요. 채널을 2~3개 만들어서 2개씩 올리긴 했지만,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안 해서,,, 유튜브로 원하는 건 저라는 사람의 인지도의 상승이에요.

 


J : 이미커피 브랜드 매니저로서는요?


W : 이미커피도 비슷한데요. 첫 번째는 아까 말했듯이 더 많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 많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점, 두 번째는 이미커피도 더 인지도 성장을 해야겠다. 능력은 출중한데 말이죠.(웃음)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능력이 있고,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 게 해야겠다. 그래야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찾아올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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