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믈리에 릴리 Jul 05. 2024

영화가 만들어준 소중한 추억

영화 주제 이음글쓰기 


영화는 추억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수단이다. 

그래서 데이트의 가장 좋은 코스가 된다. 

신혼 때 남편과 둘이 보던 영화가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로 바뀌었다.

남편은 영화관에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2시간의 자유시간을 얻는다.


남편과 함께 봤던 디카프리오 주연의 <인셉션>이 기억난다.

다시 찾아보니 2010년에 개봉한 영화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니 놀랍다.

<인셉션>은 꿈을 설계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꿈과 무의식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이다.


꿈속 무의식을 조정해 사람의 생각과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소재가 신선했다. 

그래서 주인공은 어떤 기업가의 무의식에 들어가 그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금 생각해 봐도 무의식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을 영화로 표현해 낸 작가와 감독이 대단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남편과 서로 놀랍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꿈속에 들어가 설계한 대로 건물들이 세워지고 부서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무의식을 빙산의 모습으로 배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깊은 무의식의 세계로 간다.

이렇게 이미지로 만들어내니 어쩌면 내 무의식도 건물의 지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하 5층쯤 자리 잡은 나의 무의식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1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작년 이맘때 아이들 모임에서 ‘엘리멘탈’을 함께 보러 갔다.

아이들 보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나도 느낄 점이 많았고 감동적이었다.

그림책을 자주 보고 공부하다 보니 이제는 영화의 색채나 디자인도 눈에 들어왔다.

풍경을 저렇게 그림으로 표현해 낼 수 있구나, 슬픈 느낌을 주기 위해 저런 색채를 쓰는구나.

예전에 안 보이던 것이 보이는 게 즐거웠다.


아이들 역시 영화관 리클라이너 좌석도 너무 편하고, 

팝콘 먹으며 영화 보는 재미에 다음에 또 오자고 했다. 

돌아와서는 영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았다.

함께 같은 이야기와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도서관에서 엘리멘탈 그림책을 빌려와 함께 읽으며 내용을 다시 추억했다.

아이들 말대로 다음에 또 영화관에 가야지 결심했다.

그렇게 <웡카> , <아웃사이더 2>도 함께 즐겁게 보았다. 


<카>를 보고 나서는 움파룸파 노래를 며칠씩 불렀다.

<아웃사이더 2>를 보고서는 

‘오늘은 네 마음엔 버럭이만 있는 거야?’

‘우리 00는 자꾸만 슬픔이가 나오네.’하며

감정에 대해 이름 붙이고 서로 기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디즈니야 열심히 일해줘.

다음에 함께 볼 영화가 기대된다. 

                     


작가의 이전글 몸과 마음의 웰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