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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믈리에 릴리 Jun 30. 2024

몸과 마음의 웰빙

아들과 나, 그리고 엄마. 

‘아…’

‘아아……’


아이는 짜증 섞인 잠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 너무 힘들어’

단 하루도 벌떡 혹은 즐겁게 일어난 적이 없다.

도대체 11살의 삶은 얼마나 힘들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저렇게 말하는 걸까?


걱정 많고 예민해서 스트레스받는 아이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같아 안타까워진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걱정 많은 아이였었다.

우리 엄마도 예민한 나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보며 한숨지으셨는데......

그 모습이 지금 나와 겹쳐진다. 


아이에게 

‘엄마도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 후회돼.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얘기해 주어도

아이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어른이 되어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는 말할지 않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웰빙(Well-being)의 뜻을 찾아보니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란다. 

좋은 음식이 떠오르는 것과 달리 뜻만 보면 삶의 최고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웰빙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나쁜 음식과 습관을 멀리한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생각을 하고 나쁜 생각들은 멀리해야 한다.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내 마음이었다.

모든 것이 소용없다는 생각이 어딘가 숨어 있다가 불쑥불쑥 튀어 올랐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아침에 눈뜨기가 싫고, 나쁜 일이 생길 것만 같아 무력감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감정들을 다스리지 못하니 행동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할 수 있어, 쉬운 것부터 하면 돼.’

나를 달래고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바로 나 자신 뿐이었다.

그렇게 어린아이 달래듯이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의 평화를 만들어 갔다. 


나아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잘못된 건 아닌지 점검하기 시작했다.

마흔쯤 되면 불혹이 아니라, 쌓인 편견과 잘못된 가치관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깨어있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 때 하던 국어, 수학 문제풀이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과 올바른 반듯함을 길러야 한다.


삶을 살아가며 '이것이 맞나?', '잘 가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지혜로웠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마흔 넘어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제는 내가 부모가 되었다. 몸과 마음의 웰빙을 추구하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한 이유이다. 


아이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너의 마음을 나의 마음을 다독인다.

“00야, 괜찮아. 조금만 힘내서 일어나 보자. 오늘은 금요일 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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