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

명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괜찮습니다.

by 조용한 조작가

[새벽의 온기, 그리고 가족] 새벽 5시 15분.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시 눈을 떴을 때, 아내가 이불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겨울의 냉기가 감도는 방, 밤새 식어버린 제 몸은 아내의 따뜻한 체온 덕분에 봄눈처럼 녹아내렸습니다. 스물한 살의 앳된 아가씨가 아이 셋의 엄마가 되기까지 겪었을 수많은 불면의 밤과 고단함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아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곧이어 들려오는 둘째의 목소리에 우리의 짧은 오붓함은 끝이 났지만, 그 온기는 마음에 깊게 남았습니다


[고요한 사무실에서의 독대] 키보드 배터리가 다 됐다는 핑계로 서둘러 출근한 사무실. 불 꺼진 방에 홀로 앉아 눈을 감았습니다. 어제 하루는 참 힘들었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고, 우울과 짜증이 섞인 감정이 책조차 읽지 못하게 저를 괴롭혔습니다. 명상을 통해 이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지만, 어지러운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치유는 일상 속에 있다] 무거운 마음으로 귀가했지만, 현관문을 여는 순간 들려오는 "아빠!" 소리에 마음의 빗장이 풀렸습니다. 막내에게 끌려다니며 놀아주고, 웃는 둘째와 책 읽는 첫째를 보며 사랑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잠든 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내 몸과 마음에서 떠나갔음을요.


[자책에서 자기 연민으로] "명상을 한다면서 왜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할까." 스스로를 자책하던 마음을 내려놓자, 다시 돌아온 평온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실수에는 관대하면서 유독 자신에게는 가혹합니다.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자책과 원망은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할 뿐입니다.


필요한 것은 '자기 연민'입니다. 이는 자기 합리화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평생을 함께할 유일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처럼 대해주세요. 원망 대신 사랑으로 자신을 채우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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