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중
'진정한 미래는 오랜 옛 지혜 속에 있다.'
제목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책이다.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은 거의 생각나지 않지만 이 책의 제목은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제목이 주는 힘이 강하다. 이렇게 상반된 의미가 엮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처음 제목을 보고 어떻게 이런 구성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미래의 의미에 오래된 이란 말이 어떻게 맞는지. 내용을 읽어보면 이 말의 얼마나 책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충분히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일단 나는 공동체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않는다. 씨족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라나면서 느낀 복잡한 감정들이 항상 불편함을 함께 동반한다. 학교생활도 쉽지는 않았다. 물론 직장생활은 필요에 의해 살아가려 노력했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라다크지역의 공동체 생활이 주는 의미는 공감하지만 나에게는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이 강하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책의 내용은 아니다. 제목이다.
책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작가, 스토리, 추천인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표지나 뒤표지의 내용등. 그중에 제목도 한자리 차지한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며 책의 내용들을 유추해 보기도 한다.
오래된 미래의 제목을 들으면 한참을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단어의 조합으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한다. 그리고 단어의 한정된 의미에 갇히지 않도록 애쓰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