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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Dec 11. 2024

예순 여섯째 날 - 충조평판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중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나는 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과장해서 한 만 배쯤은 더 많이 봤다. 사실이다.'


충조평판은 '충고와 조언에 조심하고 평가와 판정을 멀리하라' 줄임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아무리 바른말이라도 때로는 상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그렇게 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생각되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하는 것은 폭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때 대체로 좋은 일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럴 때 듣은 입장에서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내뱉는 말이 바른말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좋은 뜻으로 한말이다라는 변병은 상처 입은 사람에게 어떤 위로도 되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 때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자주 하게 되는 여러 말들이 상대에게 다달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말할 수 있도록 되새겨 보려 한다. 아끼는 마음에 되풀이되는 말들이 정말 상대를 위한 말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나 역시 상대가 애정으로 하는 말들이 아파했던 기억이 있다. 


점점 말하기가 어려워진다. 듣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도록 해보자. 그리고 내가 하는 말들도 잘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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