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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문화 속의 심리학 : 동양과 서양인의 차이?>>

그렇게 바빴던 우리의 삶이 '소통'을 가로막았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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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 눈을 맞추는 이유는 ‘함께 술 마시는 의미’를 확인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카사블랑카’는 오래 전부터 유명한 영화였지만, 특히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오역으로 의해 더욱 유명해 진 영화인데요. 이런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문화가 있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술잔을 부딪칠 때 눈을 마주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잔을 들이키는 유교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물론 세대가 달라져, 눈을 마주치거나 스마트폰을 마주하는 경우가 더욱 많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랬었죠. 왜 그랬을 까요?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심은 상대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폭탄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마치 경쟁하듯 술을 마신 후 다음날 기억이 안난다는 말로 힘겨운 하루를 보냅니다. 이런 모습을 두고 김정윤 문화심리학자는 매경 이코노미 칼럼에서 ‘당신과 소통하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의 표현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 그만큼 껄끄럽거나 부담스러운 자리, 혹은 어떻게든 간에 서로가 정신을 놓고 놀 정도로 시간을 보내되 타인과의 시간을 억지로 기억할 필요가 없는 자리를 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폭탄주 문화를 두고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수 십년간 너무도 빠르게 흘러왔기 때문에 만들어진 부작용으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발전의 과정 속에서 서로가 ‘소통’하는 방법을 잃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상호 간의 접촉과 눈을 맞춘다는 것은 인간이 태어나서 경험하는 최초의 상호작용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자아의 이전에 상호 작용을 먼저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inter-inner principle’로 심리학에서는 설명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개인의 내적 과정으로 전환되는 원리와도 같다고 합니다. 미숙한 상태에서 성숙한 자아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도 빠른 발전 속도에 의해 그 동안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채 자라나게 되었고, 그 잔재가 아직까지도 우리 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닐까요?


●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언어와 몸짓으로 대화하는 순간 우리는 ‘상호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위협’이 아닌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시대, 지인이나 동료들과 술을 마실 때 그들의 눈을 보며, ‘신뢰’와 ‘존중’의 메시지를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폭탄주’가 아닌 ‘화합주’, ‘추억주’로써 상대와의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지금인 듯 합니다.


* 참고문헌 : 매경이코노미 p78,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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