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그렇게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직장인 고충상담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유독 자신의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그것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상사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도 많죠. 오늘은 이러한 상사분들의 심리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떤 배경에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권위를 중요시하는 상사의 심리, 심리학적 개념은?

1)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의 표출: '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

가장 흔하게 권위적인 행동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낮은 자존감과 그로 인한 불안감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위치에 대한 내면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외부적으로 더 강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보상 (Compensation): 자신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과도하게 채우려 하는 심리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사가 자신의 '직위'나 '명령'이라는 권위를 통해 이를 보상하려 할 수 있습니다.

* 반동 형성 (Reaction Formation):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안감이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그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는 것입니다. "나는 완벽하고 능력이 뛰어나니 나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마라"는 식으로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2) 통제 욕구와 권력 추구: '권력 동기 (Power Motive)'

인간에게는 타인을 통제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권력 동기가 있습니다. 특히 리더십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이것이 과도해지면 권위적인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 통제 욕구: 모든 상황과 사람을 자신이 통제해야만 안정감을 느끼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권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들의 업무 방식이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합니다.

* 권력 유지: 어렵게 얻은 자신의 자리를 잃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고 강화하려 합니다. 이는 부하 직원들이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때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경직된 사고방식과 전통적 리더십 추구: '권위주의적 성격 (Authoritarian Personality)'

일부 상사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조직 문화나 성장 배경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이 형성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상하 관계가 명확하고 명령-복종 체계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나 유연한 의사소통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 경직된 사고: 과거의 성공 방식이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을 고수하려 하며,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하 직원의 의견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계층 구조에 대한 신념: 조직의 계층 구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합니다.


2. 사례로 보는 '권위'를 중요시하는 상사의 모습

이제 실제 직장 생활에서 나타나는 상사분들의 권위적인 행동 사례를 살펴볼까요?

사례 1: "시키는 대로 해, 토 달지 말고!"

A 팀장은 늘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 "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설령 부하 직원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습니다.

* 심리적 분석: A 팀장은 자신의 지시가 곧 법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통제권이 약화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이는 자신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유지하려는 권력 동기와 불안정한 자존감의 발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올 수 있는 비난이나 평가절하에 대한 방어기제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례 2: "내가 말이야, 왕년에 다 해봤어!"

B 부장님은 회의만 시작하면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니까 내 말대로만 하면 된다", "내가 왕년에 ~했을 때는 말이지"와 같은 발언을 통해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 심리적 분석: B 부장님은 자신이 과거에 쌓아 올린 성과와 경험을 통해 현재의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려 합니다. 이는 현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자신의 '과거의 영광'으로 보상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전문성을 과시함으로써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의 의견에 힘을 싣으려는 통제 욕구로도 해석됩니다.

사례 3: "내가 퇴근해야 너희도 퇴근하는 거지!"

C 과장은 업무가 모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퇴근하지 않으면 팀원들도 퇴근하지 못하게 하는 암묵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심지어는 퇴근 시간을 넘겨서까지 불필요한 회의를 소집하기도 합니다.

* 심리적 분석: C 과장은 부하 직원들의 통제권을 자신이 쥐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고 유지하려는 권력 동기의 극단적인 형태입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조직 내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확인하려는 인정 욕구의 왜곡된 표출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없으면 이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식의 착각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권위를 중요시하는 상사분들의 행동은 단순히 '꼰대'라고 치부하기보다는, 그들의 내면에 깔린 복합적인 심리적 요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행동들이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직장 생활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블로그 독자 여러분의 직장 생활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다음에도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직장인심리 #권위적인상사 #심리학 #조직생활 #상사대처법 #직장생활팁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업(業)'에 대한 고민과 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