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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사람을 잘 쓰는 것이야 말로, 리더의 제 1 덕목"

  중국 고전을 읽다보면 늘 등장하는 키워드는 용인술에 대한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을 잘 써야지만이 국가나 어떤 단체의 운영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는 해당 키워드에 알맞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심리학 용여중 착각상관, 자기위주편향, 인지부조화 등의 심리 이론이 조조의 마음을 가장 잘 반영해주는 부분이라고 보이는데요. 그가 어떻게 위나라의 통치권자로서 삼국 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겠습니다. 개성 가득하지만 각자의 역량으로 조조를 거부감 없이 수행한 장수와 책사들에 대한 조조의 용인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탐독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ody : 별똥별이 되지 말고, 북극성이 되어라.]

  모든 일의 기준이자 지표가 되는 사람이어야 만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만큼의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지향점이 분명하여 그 누구의 비난과 물타기에도 섞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책의 내용을 가장 쉽게 그리고 간단히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책의 목차를 훑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편의 목차를 보며 든 생각이 바로 조조에 대해서 너무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목차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멀리 돌아왔습니다만 이 책의 목차와 조조의 생애 등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조조는 정말 별똥별이 아니라 하나의 북극성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본문중에서...

* 공융과 예형은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다. 예형은 공융을 ‘공자의 환생’이라 불렀고 공융은 예형을 ‘안회가 다시 살아왔다’라고 할 정도였다. 공융은 진작부터 예형을 관직에 앉히고 싶었으나 워낙 성격이 특이하고 안하무인이라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조조가 사람을 찾자 이때다 싶어 예형을 천거한 것이다. 그는 ‘물타기 효과(Dilution Effect)(또는 희석효과)’라는 심리적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뢰까지 잃게 한다.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며 떠벌리기보다 상대의 잘함을 칭찬하라. 상대를 격려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라. 그로 인해 당신이 빛난다.

* 조조가 사용한 전략은 전형적인 ‘심리적 내성’ 기르기 방법이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주사한다. 백신은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나중에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심리적 내성’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주입하여 체내에 심리적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 관우를 향한 조조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관우가 허도에 온 이후로 조조는 사흘에 한 번씩 작은 연회를, 닷새에 한 번씩은 큰 연회를 베풀었다. 관우의 집에는 조조가 내린 금과 은이 수시로 배달되었다.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조조의 모사와 장수들은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인 애정 공세는 조조의 바람과는 달리 정반대의 효과를 낳았다. 바로 ‘과잉정당화 효과(Overjustification Effect)’다.

* 조조는 군량미가 바닥난 상황에도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군량미 문제는 곧바로 군대의 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조조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군량미는 곧 완전히 없어질 것이고, 그때는 이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조조는 ‘올인’한 것이다. ‘천명’이 있는 한 두려울 것은 없었다.

* 순유는 아연실색했다. 오랜 세월 보좌해온 조조가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형주를 손에 넣은 조조가 강동 전체도 손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심리도 엿보았기 때문이다. 보통 조조를 가리켜 간사하고 악독하다는 평가는 지나치게 솔직한 조조의 성격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무서운 인물이었다면 아무리 자신의 심복 순유라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정말 대단한 인물로 그려지던 조조도 종국에는 인생의 끝을 피할 수는 없었으며 나이가 들어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하며 예전의 총명함이나 엣지 있는 판단 등의 모든 것들을 내려 놔야 하는 순간을 마주치게 됩니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 나이가 들 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게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이 아닌 권력을 따르게 될 경우 발생되는 문제점들이 여럿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난세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교훈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 때도 그랬고 다른 외세의 침략에 있어서도 영웅의 면모를 보였거나 그들을 도와 최악을 모면할 수 있었던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져 봄으로써 더 지혜로워진다는 것이야 말로 역사를 배우는 이유일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어쨋든 피할 수 없는 나이듦과 죽음이라면 당당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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