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조조에게 심리학이 말하다.

"조조는 냉정한 듯 했으나, 따뜻했다."

  옛말에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자리를 같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삼국지라는 책 속에서의 이야기는 정치, 경제, 문화, 전쟁, 인물간의 대립과 갈등 등 여러 가지 삶을 살아가며 부딪히고 해결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술이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이와 같은 책을 3번씩이나 읽게 되면 이미 3번의 삶을 살아 간 것이라 여겨 이런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조명하고 있는 삼국지의 조조라는 인물은 "내가 남은 저버릴 지언정 남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 않겠다."라는 말로 무척이나 유명합니다. 허소는 그를 "난세의 간웅"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는데요. 그만큼 자신이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루려는 모습을 책 속에서 표현한 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책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했고, 또 한 편으로는 제가 고등학교부터 즐겨하던 게임이자 5번 이상 정독했던 책이기에 선택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네요.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이후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본 결과는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욕구가 만족이 되어야 타인의 요구와 그들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 지듯이 그만큼 인간의 이기심은 인정해야 하는 본연적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DNA가 그럴진데 이는 아직도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태초부터 내려오는 생존에 대한 욕구가 제일 근간에 있으며 이러한 욕구가 바로 사람을 이기적인 존재로 남길 수 밖에 없었던 근원이었다고 봅니다. 그는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타인을 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본문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숨기지 못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임과 동시에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주기만 하면 언제든 화해와 용서의 모습을 취하기도 하는 모습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목차를 순서대로 훑어보면 그만큼 조조의 기질과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속에는 저자의 의도도 담겨 있기 때문에 분별하며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본문중에서

"때로는 맹세보다 요구가 신뢰를 얻는다. 맹세는 의구심을 부르지만 요구는 자신을 증명해보이는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의 절대적 상징을 요구하면 확신한 각오나 다짐을 보여줄 수 있다. "

"제 발 저리는 도둑은 금방 잡히게 마련이다. 자신의 잘못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러기에 양심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리적 압박이 몸의 세포와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자기비하는 자신에 대한 편견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기 때문에 미리 ‘난 안 돼’라고 선언한다. 이는 더 잘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자기비하보다 도전과 인정이 자신에게 이롭다."

"투명도착각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해 긴장한다. 그로인해 엉뚱한 실수를 저질러 불필요한 의심을 산다. 그렇게 의심을 받으면 본인은 상대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고 더더욱 확신하는 것이 투명도착각이 일으키는 악순환이다. 도둑이 제 발을 저려 결국 잡히는 것이 바로 이런 원리다."

"상대에게 이익을 제시하면 반드시 설득할 수 있다. 단, 실현 불가능한 이익의 제시는 안 된다. 그에게 실익이 되고 유효한 제안이라야만 가능하다. 자신의 이익만 구하고자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간절한 눈빛, 언어,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이루고 난 뒤 얻게 되는 물질적, 정신적 욕구의 충족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만족감 외에도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묘한 성취감이 숨겨져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원하는바가 다르기에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배려이고 상호 존중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장환경, 현재의 상황 등이 모두 다르기에 쉽지 않은 것이죠.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도 하지만 자칫 발생되는 오해로 관계가 틀어지기 까지도 합니다. 모든 시도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상대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지 않고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남에게 바라는 것이 있듯이 남 또한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런 인간적인 진실의 모습이 오늘 살펴본 책 조조에게 심리학이 말하다에 잘 녹아 있으니 일독해 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끝.


* 네이버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저의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pjw127351/222923947658


작가의 이전글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