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고 Jan 07. 2021

소설 한 권 완성하는 6가지 비법, 오디오클립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리뷰


잘 쓴 소설이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

와...나는 언제 저렇게 써 보나...

욕심이 나는 때가 있어요. 

그래서 막상 써보려고 하면 식상한 문장 하나 달랑일뿐

어떻게 이야기 뼈대를 만들며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는지

도무지 속도가 나질 않아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작법서를 파고드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책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을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김연수 작가님이 말해주는 

소설 한권 완성하는 6가지 비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첫번째는 초고 쓸 때 요령입니다.

초고는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빠르게 글을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때 쓰여진 문장은 이런 것이지요.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 자존심도 센 여자였다." 정도의 문장이요 

소설의 문장이 되기에는 부족한, 시놉시스에 들어갈 법한 문장들입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이런 문장들을 쏟아내면 그제야 소설의 문장을 얻습니다.

디테일이 추가된 소설의 문장이죠. 

작가님은 어떻게 디테일을 추가해나가는지 함께 읽어볼게요.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라는 문장에 

세부정보라는 빛을 쪼이면 소설의 문장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질투심이 강한 여자의 눈빛은 어떻게 생겼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언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가?  

소설의 문장이란 이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2.

두번째. 일단 써라. 그러면 플롯이 보인다.  그때 플롯을 정해도 된다.

완벽한 플롯을 짜면 짤수록 그 소설은 끝낼 수가 없다.



3. 할리우드 이야기 공식 알아두기


세번째는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에 대한 것입니다.

욕망이 있는 주인공이 좌절을 맛보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이야기

이 한 줄이 그 공식인데요.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 대입해본다면 다음과 같아요.


어떤 입양아가 자신의 출생과정에 대해 알아내려고 

고향을 방문했다가 수많은 비밀을 접하게 되면서 생고생을 하게 된다.


이 한문장으로 소설의 전체 얼개가 완성되요.


그리고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 라는 질문을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면 됩니다.


어떻게 확장시키는 지 함께 읽어볼게요.


왜 한 입양아는 자신의 출생과정에 대해 알아내려고 하는가

어느날 양부가 보낸 소포 중에 친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가 대답이다.


대답이 나오면 또 상자에서 왜를 꺼내 거기에다가 붙인다.

왜 어느날 , 양부는 소포를 보냈는가?


어떻게를 꺼내서 붙여도 된다.


어떻게 어느날, 양부는 소포를 보냈는가?


이런식으로 이야기의 구석구석을 모두 알아낼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왜라는 의문사로 알아낸 대답들은 

모두 백스토리가 된다. 이 백스토리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어떻게 라는 의문사로 알아낸 대답들은 모두 디테일이 된다. 

이 디테일은 플롯을 진행시킨다. 


그리고 백스토리와 디테일을 갖추면 그 어떤 인물도 악한이 될 수 없다.




4. 

넷째, 주인공이 변화할 때는 반드시 결말 부분에 그 변화를 확인하는 장면이 들어가야 해요.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들과 함께 밤새 삼차원 입체영상으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고 난 뒤 사람이 바뀌는 장면을 넣었습니다.


다음 장면 함께 읽어볼게요.


그랬다! 침대기둥은 스크루지의 침대 기둥이었다. 

침대도 그의 것이고 방도 그의 것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쁘고 다행스러웠던 점은 

지금껏 저질러온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세 분 유령님의 뜻대로 살아가겠습니다! 

세분 유령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봐, 제이컵 말리! 내가 하느님과 크리스마스를 찬양하고 있네! 이렇게 무릎을 꿇고 말이야! 

제이컵, 이렇게 무릎을 꿇고 말일세!"



5.

다섯째,  소설을 연재할 때 독자가 계속 보게 만드는 비법은 이렇습니다.

매회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이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거나

무슨일이 벌어지는 장면에서 끝내는 것이죠.


 

6.

여섯번째. 등장인물은 절대로 욕망을 말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남편놈이 미워죽겠어,,'라고 말하는 대신,

안나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귀의 연골부에 대해 언급합니다.

'세상에 어째서 저이의 귀는 저렇게 생겼을까?'


일주일에 한번 오디오클립에

한권의 책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442/clips/17


#김연수작가

#김연수소설가의일

#소설작법

#오디오클립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친구인데 상대방은 이해관계로만 나를 대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