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결혼해서 둘인데 외로워봐 그것만큼 힘든게 없다."
결혼을 한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많이 한다. 굳이 결혼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나는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혼자여서 먹고 싶은 요리를 파는 식당 앞을 군침을 삼키며 지나쳐 보고 싶은가?'
'혼자 여행길에 무지개를 보게되고 감동적인 공연을 보며 소리지르는 나의 환호성이 메아리 없이 사라져가는 공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혼자 집에서 나태하게 나뒹굴고 있는 나의 등짝을 때려줄 사람과 잔소리를 쏘아붙여 줄 사람이 필요한데...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그녀와 헤어지고 혼자인 시간이 길어졌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혼자 콘서트에 가고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는 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자기통제력과 자제력이 강해진 것인지. 건강이 나빠질 것 같은 경각심 때문인지 다시 일어나 움직이거나 운동을 가게 되었다.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잘 씻고 미용실도 자주 갔었는데, 혼자인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운동하고 미용실도 간다.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 책도 읽고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도 보았는데, 이제는 교양과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본다.
길거리에서 한랭전선으로 대치하고 있는 연인들이나 아이를 앞에 두고 마치 없는 것처럼 티격태격하는 부부들 보며, 혼자인 것이 더 좋은 것 같아. 골치 아프다 생각하면서도 뒤돌아보며 나도 저랬던 적이 있지 아련하면서도 다시 한번 저 상황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혼자인 나는 아무래도 쳐져 있었다. 그녀와 함께하기 위한 목표들이 사라져 버리니 여러 가지 면에서 힘이 나지 않는다.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는 편안함을 주지만 사랑하지 않는 나는 자유롭게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기계가 되고 있었다. 기계는 프로그래밍에 맞춰 멈추지 않지만 사람인 나는 편안함에 안주하고 더 나아가 침잠하게 되는 일이 늘어났다.
나는 자유롭고 편안하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살고 싶다. 고통과 고난의 시간과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 취향에 맞는 것을 쇼핑하는 것이 아니기에 당연하다. 나는 링 위에 뛰어들어 때리고 맞아가며 사랑을 쟁취하고 싶다.
당장은 혼자인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더 큰 사랑을 하기 위해 나부터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부터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였다. 나의 마음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나의 기쁨과 슬픔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나의 몸과 마음과 대화하며 보살피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는다' _ 니체
나의 에너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 여러 현인들의 말씀을 메모하고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틈틈이 보고 있다.
혼자인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