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목적에 따라 관광, 여행의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럼
• 여행(旅行) / travel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배낭여행(旅行) / travel
: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나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 내가 어느 정도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 가늠을 잘 못한다. 바퀴 4개가 나를 도와주니까. 그래서 편하다. 하지만 나는 불편한 것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웃긴 거는 맥시멀리스트라 배낭에 이것저것 다 넣고 다녔다. 여행 중 어떤 상황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그리고 모든 상황을 '도구'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하여.
학교 다닐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늘 내 가방은 모든 그날 수업이 있는 모든 과목의 책, 노트, 노트북, 가글, 칫솔, 우산, 바람막이 등 다 들어있었다. 그래서 항상 가방은 무거웠다. 아직도 그렇게 들고 다닌다. 마음이 가벼워야 챙기는 짐도 적어질 텐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그걸 왜 챙겨?'였다. 그래도 그게 내가 마음 편하니까 그렇게 챙겼던 것이다.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번 배낭여행을 하면서 제일 많이 신경 썼던 것은 아무래도 짐이었던 것 같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이번에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보기로 했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역시 여행은 배낭을 메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이도 모이면 매우 많이 무겁다.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감당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게 배낭여행의 맛인 것 같다.
유럽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던 것 중에 하나가 '왜 아시아 사람들은 배낭여행이라고 하면서 다들 캐리어를 끌고 다녀?'였다. 나의 대답은 '그건 나도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네'였다. 외국 애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가? 누군가는 '그게 편하니까, 왜 힘들게 케리어를 끌고 다녀?'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여행을 왜 가는 것일까. 본인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한번 물어보았으면 한다.
나를 알기 위해 떠나는 것 같다. 언어, 문화, 역사, 법이 다른 곳에 가서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극복해 내고 거기서 나오는 '휴~ 살았다. 생각보다 별거 없네' 이 느낌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sns에서 해외여행 가서 밥 먹는 거는 경험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요즘 sns에 사진 한 장을 업로드하기 위해 하는 여행은 경험이 아니다. 남들 다 하는 그런거는 여행이 아니다.
물론 요즘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여행하는 것이 이전해 비하여 많이 쉬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 맛의 여행이 더 구수하다. 사람 냄새도 나고. 쉽지 않게 땀 흘리면서 실수도 많이 하는 하고 길도 돌아가는 그런 여행. 온몸으로 느끼는 그런 여행
나는 그런 게 좋더라.
나는 여행을 왜 갈까?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