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봉쥬흐?
지연된 것보다 많이 늦게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핸드폰 전원을 켜고 로밍을 확인했다. 문제가 없었다. 지금 숙소로 바로 가자.
배낭 하나만 챙겨 와서 짐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이제 지하철 표를 구매하는 곳을 찾아야 된다. Sortie 누가 봐도 저게 출구다. 처음 배운 불어다. [솔티에]인 줄 알았는데 사전 찾아보니까 [쏘r티]더라ㅋㅋ.
밑에 대중교통 그림이 있길래 저기 따라가다가 길을 잃었다. 옆에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이 케리어 큰 거 끌고 가길래 따라갔다. 따라가니까 지하철 표 구매하는 기계가 나왔다.
기계는 영어와 프랑스어 2종류만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많이 긴장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을 못했다. 하다가 어려워서 사람이 직접 판매하는 곳을 찾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았었다. 처음 계획은 공항에 내려서 파리 교통카드인 나비고 카드를 발급 바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계획 수정이라니!! 이게 배낭여행이지!!!! 가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랑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유여곡절 끝에 표를 구매했다. 첫 번째 퀘스트 완료!! 이제 표를 산 사람들을 따라가면 지하철 탑승구가 나온다. 이 부분도 기억이 안 난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면서 지하철을 탔다. (참고로 표는 저렇게 생겼다. 아직도 내가 구매한 표가 올바른 표인지 잘 모르겠지만....)
파리의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되어있었다. 좀 신기했다. 그리고 많이 작았다. 공항철도라 그런 건가? 신기방기하네...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하철의 출발과 함께 나는 구글 지도를 켰다. 다행히 가는 방향이 맞았다. 이제 내가 내려야 되는 역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니 다시 불안해졌다. 주변에 등치가 엄청 큰 사람들로 둘라 싸여 있었고, 긴장이 풀려서 졸음이 몰려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어로 막 쏼라쏼라 하니 못 알아 들어서 더 무서웠다.
앞에 한국인 남성 2명이 앉아있었는데 나는 '제발 나보다 늦게 내려라'를 3만 5000번을 넘게 속으로 말했던 것 같다. 내가 내려야 되는 역에 가까워졌을 때 나는 나보다 늦게 내리는 줄 알고 안심하자마자 바로 내렸다. '아... 신이시여...?'
다시 '숙소까지만 안전하게 가자 문제없어'로 바뀌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내리는 역에 도착했다. 여기는 역 출구에 번호가 없었다. 그래서 제일 빠른 출고로 나왔다. 출구로 나왔을 때 눈에 띈 것은 맥도널드였다. 매우 반가웠다. 맥도널드에 가고 싶었다. 이제 숙소가 가까워지니까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유럽은 버스 대기시간 나오는 시스템이 없는지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발전해 있었다.
지하철을 나오면서 현금을 준비했다. 버스가 와서 기사한테 내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를 보여주면서 영어로 물어봤다. 기사님은 프랑스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셨는데 못 알아 들었다. 근데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제스처는 알아봤다. 기사님이 열심히 설명하니까 뒤에 앉아있던 승객이 갑자기 대화를 하더니 나한테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승객의 설명에 의하면 2024 파리올림픽 준비로 다리가 공사 중이라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내가 내리려고 하는 역까지 안 간다고 한다. 결국 그 아저씨는 나랑 같이 내렸고 숙소까지 안내해 주었다.
The People!! 여기가 내가 묵을 숙소다. 건물이 매우 신기하게 되어있었다. 주변에 불이 다 꺼져있어서 어두웠는데 여기만 이렇게 밝게 켜져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 파리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지하철표가 종이로 되어 있음
2. 지하철 역 출구 번호가 없음
3.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신경을 쓰지 않고 인스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