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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오쇼콜라 Nov 24. 2024

꿈, 그리고

#5 이륙

  이착륙 중에 비행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나도 그러고 있는 중이었나?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이어폰을 나누어 주더라. 그리고 슬리퍼, 물, 담요, 베개 이렇게 있었다. 뭔가 비행기 타면 나는 먼지 냄새 설렌다. 슬리퍼가 생겨서 바로 신발이랑 양말 벗고 갈아 신었다. 발이 편하니까 컨디션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런 작은 변화로 편해지는 몸 전체 너무 편안하다. 


  이어폰은 뭔가 고급져 보이는 종이? 같은 고급진 종이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음질은 들을만하다. 비행기 음질이다.  먼지 냄새와 이어폰의 음질 그리고 간식 이렇게 3개만 있으면 비행 중인 느낌이 난다. 너무 좋다.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비행기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려고 했으나, 충전기 문제인지 아니면 핸드폰 문제인지 핸드폰이 충전이 안되었다. 내 자리 기준으로 앞뒤 좌우 대각선 모든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해봤지만 모두 흔쾌히 승낙해 주셨지만 모두의 자리에서 핸드폰 충전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주변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뭔가 기분은 좋았다. 착륙하기 전에 2번의 지연 핸드폰 충전이 안된다는 것은 여행 중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징조처럼 느껴졌다. 이제 급한 연락은 올 일이 없을 테니 핸드폰은 꺼 놓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도착해서 핸드폰 안되면 물어보면서 가면 되지!!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나도 모르게 시간에 맞춰 촉박하게 사는 것, 핸드폰에 모든 것을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것, 세상의 변화에 맞춰야 된다는 중압감이 없어졌다. 혼자 여행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하면 되지! 


왜 타인의 속도에 맞춰서 살아야 할까?
그동안 왜 그렇게 살아왔을까? 
 이게 맞나? 
...
계속 나를 돌아보았던 것 같다. 

  야식 시간에 하늘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너무 맛있다. 하지만 최근에 심해지는 난기류로 인해 없어진 걸로 알고 있다.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밥 주는 것을 보니까 이제 착륙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슬슬 사람들은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역시 비행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답답하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문 밖으로 나가서 첫 호흡을 하기 전까지 외국인지 체감하지 못했다. 흠~~~~ 외국 냄새~ 이때 너무 설렌다. 나의 첫 배낭여행 이제 시작이다. 


  이제 시작이다. 38일 동안 나는 유럽에서 자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많이 즐기고 38일 뒤에 프랑크푸르트까지 간다!! 그리고 나는 긍정적으로 엄청 변해 있을 것이다. 겁먹지 말고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겨보자. 




to be continued... ... ... ...


Q11: Who was I?

A11: 하기로 마음을 다잡은 사람! 재미있을 것이라고 믿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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