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프랑스

Paris. #1 Go!

by 뱅오쇼콜라

처음 이용해 보는 게스트하우스. '납치당하면 어떻게 하지?', '내 짐 다 없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지?', '나 불어 못하는데 경찰서에서 어떻게 말해야 되지?' 이러한 생각을 하며 여권과 지갑을 꼭 끌어 앉고 잠에 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매우 상쾌했다. 이러한 숙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기억나지 않았다. 새로 태어난 이 느낌. 몸과 마음이 너무 가볍다. 시간을 봤을 때는 새벽 6시 30분이었다. 양치질을 하고 잠에 바람막이를 걸치고 나갔다. 아침을 먹으러.

6월의 파리 오전은 매우 추웠다. 사람들은 패딩을 입고 있었다.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키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 영화세트장 같았다. 그중에 제일 반가웠던 거는 사람들이 KIA 차를 타고 다니는 것였다. 이러한 풍경이 더욱더 영화세트장처럼 보이게 했다.

숙소에서 나와서 아침 먹을 곳을 찾고 있었는데 빵 굽는 냄새가 났다. 빵집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밥을 먹지 않은 이유는 어젯밤에 체크인을 할 때 프런트 직원이 나가서 사 먹는 게 더 싸다고 했다. 주변에 맛있는 곳 많다고. 또 프랑스 하면 빵 아닌가. 나는 냄새를 따라갔다. 냄새 좋으면 맛도 있다.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따뜻한 커피를 먹고 싶었다. 빵도 따뜻했다.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뱅오쇼콜라. 최고의 조합이다.

출처: 글씬이 직접 촬영

종이 신문이 있었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 너무 맛있다. 여기서 신기했던 게 하나 있는데, 돈을 거슬러주는 기계가 있었다. 우리 예전에 버스 타면 기사님께서 동전 거슬러 주던, 동전만 짱그랑 짱그랑 하면서 나오던 그 기계. 종업원이 현금을 받고 거스름돈은 기계가 줬다.


맛있고 따뜻한 것을 먹으니, 긴장이 풀려서 잠이 다시 쏟아졌다. 다시 숙소를 돌아가며 도시를 계속 살펴보았다. 건물들이 낮아 하늘이 잘 보였고, 구름이 엄청 가까이 있었다. 아름다웠고 내가 여행하고 있다는 게 실감 나기 시작하면서 얼굴에 웃음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 지하철 교통카드 만들기, 오후에 루브르 박물관 가기 끝.이었지만, 날씨가 많이 추운 관계로 따뜻한 옷 사기. 그 조그마한 가방을 다 뒤져도 내가 챙긴 플리스는 찾을 수 없었다. 어디로 갔을까? 숙소로 돌아와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러던 중 브라질에서 온 룸메이트가 말을 걸어왔다.


룸메: 너 오늘 뭐 해?

나: 이따 오후에 루브르 박물관에 가

룸메: 오전에는 뭐 해?

나: 오전에 교통카드 만들고,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서 옷 사러 가야 해.

룸메: 내가 도와줄게, 주변에 옷살 곳도 알아. 같이 가자.

나: 그래, 지금 가자


그리고 우리는 출발했다. 처음 간 곳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역이다. 거기서 나비고 카드(navigo card)를 만들었다. 나비고 카드 중에서 일주일권을 구매했다. 일주일권은 사진이 필요하다. 미리 사진을 챙겨 왔다. 나비고 카드에 대해서 궁금한 거는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다.

나는 https://m.blog.naver.com/yeahappy00/223043760378에서 참고했다.


사실 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다. 서울로 상경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서울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컸다. 이동은 무조건 지하철로 해야 되었었고, 최소 30분 최대 1시간 30분 걸리는 곳도 있었다. 시골쥐였다. 서울의 지하철 역들은 다 기차역처럼 느껴졌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그리고 모두 바쁘게 뛰어다녔다.

나는 서울에 적응을 못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유럽으로 넘어와 보니 서울 사람화 되어있었다.(서울 사람들 말로는 아직도 여유롭게 다닌다고 한다...ㅇㅅㅇ) 그래서 전 세계의 모든 수도 혹은 큰 도시들은 다 서울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통카드가 필요한 줄 알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나비고 카드를 1주일권으로 발급받았었다.


역에 있는 직원 분이 친절하게? 다 해주셨다. 발급 과정이 우리나라처럼 사진 스캔해서 컴퓨터로 프린트하는 것을 예상했지만 정확하게 빗나갔다. 사진을 주자 직원은 서류를 꺼내더니 거기에 내 사진을 풀로 붙이고 그것을 접어서 사원증 출입카드 케이스 같은데 넣어서 주었다. '어...? 엥? 에에에? 이게 끝이라고? 엄청 간단하네. 역시 유럽이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


룸메이트를 따라서 길을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다. 이 친구는 이틀 전에 도착해서 이미 이곳저곳 돌아다녔다고 했다. 가는 길에 이쁜 건물, 계속 보던 건물들과는 달라 보이는 큰 건물이 있어 사진을 찍었다. 지도를 보니까 시청이었다.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시청이 정말 아름답다. 권이 있어 보이고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앞에 이렇게 큰 광장이 있다는 게 너무 시원시원해 보였다.


가는 길에 잘 꾸며진 건물도 있고~

IMG_3222.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옷은 못 샀다.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 일단 있는 거 껴입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돌고 다시 숙소에 왔는데도 오전 11시였다. 하루를 정말 길게 보낸 게 언제였을까. 잊고 있었던 보람찬 하루에 대한 경험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그렇게 방에 들어와서 다시 재정비를 하고 주변에서 점심 해결하고 루브르로 가기로 했다. 프런트 직원한테 점심 식당 추천받았다.

IMG_3226.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이렇게 먹었다. 위: 오리, 우: 달팽이, 하: 스테이크


https://www.google.com/maps/place/Le+Sully/@48.8509989,2.3618899,18.91z/data=!4m6!3m5!1s0x47e671f94b199a63:0x7e42cf4d41252e8a!8m2!3d48.8508801!4d2.3621173!16s%2Fg%2F1tcxcj0j?entry=ttu&g_ep=EgoyMDI1MDMyMy4wIKXMDSoJLDEwMjExNDUzSAFQAw%3D%3D

개인적으로 맛은 그저 그랬다.

달팽이: 4/10

오리: 6/10

스테이크: 3/10


하지만 프랑스에서 제일 행복했던 것은 식당들에서 빵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반찬을 계속 주는 것처럼. 빵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행복하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루브르 박물관을 향했다. 날씨는 흐림 반 햇빛 반이었다. 아직도 사진들 보면 느끼는 건, 유럽 애들은 하늘이랑 붙어서 산다.


며칠 전에 도착 한 룸메랑 같이 다니면서 좋은 점은 이 친구가 주요 관광지들의 지하철 역을 알고 있다는 거였다. 사실 애는 박물관이랑 미술관을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근데 내가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가겠다고 하는 거였다. 영화 <yes man>의 주인공을 보는 것 같았다.


IMG_3241.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도착하니 다른 차원이 열리고 있었다. ㅇㅅㅇ

나는 15시 30분 입장이었고 룸메는 1시 입장이었다. 그래서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나오면 연락 달라고 했다. 박물관은 혼자 즐기고 싶었다.

IMG_3244.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박물관 주변을 걸어 다니고, 앉아서 사람 구경을 하다가 들어갔다. 밖에서 본 루브르 박물관은 여기 보는데 그렇게 오래 걸린다고? 밖에서 돌아다닐 때는 얼마 안 결리는데... �


<참고>

✓ 입장은 30분 단위로 하고 우측, 좌측으로 나눠서 줄을 슨다.

✓ 15분 전부터 줄을 슨다.

✓ 들어가는데 20분 정도 소요된다.

✓ 잘 모르겠으면 직원한테 표 보여주고 물어봐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IMG_3251.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한국어 안내지도 있다.

나는 봐도 모르겠었어서 직원한테 물어봤다. 물어봐도 지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ㅋㅋ


<여행팁>

모르겠으면 사람 많은 곳을 따라가라, 그럼 볼거리 나온다.


처음 돌아본 코스는 오른쪽이었다. 오른쪽이 그림이 있는 곳들이다(피라미드를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


그림은 뭐 모나리자 밖에 모른다. 그래도 왔으면 봐야 한다. 보면 또 나중에 어떻게든 연결되더라(ex, 아 그때 내가 본 게 이거였구나~). 그래서 그림은 모르지만 발은 빠르기 때문에 모든 그림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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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 보니까 귀족들이 착용하던 장신구, 역사? 들에 대한 것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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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1: 와 진짜 빤짝빤짝 거리네

감상 2: 와 저거 머리에 쓰면 엄청 무거웠을 텐데, 그래서 왕(귀)족들은 목이 뻣뻣한 건가?

감상 3: 이래서 영화 같은 곳에서 박물관에 있는 거 훔치고 찾고 하는 거구나..., 우리나라 청동거울은 아무도 안 훔치는 이유가 있네.


그리고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왔다.

입구에서 다시 사람 구경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까~ 오른쪽으로 가봤으니까 왼쪽으로 가야지~

왼쪽으로 가니까 사람이 없었다. 그림과 장신구,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 아니면 그리스 로마시대의 유물 들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단체 관광 온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반면 왼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없었고 조용했다.


왼쪽에는 올림픽 특별전시와 각종 조각들이 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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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정원처럼 꾸며져 있는데 여기는 다시 오고 싶더라.

여기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역사, 미술을 모르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런 조각들을 보면서도 재미있게 보는데 그들의 스토리, 인문학적인 부분을 알았으면 여기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니었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이런 뜻이구나.


이제 다리가 아프다. 루브르 다 봤다 나가야겠다. 다시 들어온 곳에 왔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초록색 인어가 보이는 거 아닌가~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다. 여기서 좀 쉬어야지~

메뉴를 바라보며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던 중 cool lime~ 이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저거 먹어야지 하며 주문하는데! 갑자기 한국어로 물어보는 것 아닌가? ㅇ.ㅇ? 오오~ 물어보니까 한국어 공부한다더라. 이게 한류의 힘인가? 한국어 안내판에 직원도 한국어라니. K-culture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하게 여행해요~!!

음료를 받았는데 한국과 다르게 여기는 탄산이 안 들어간다. 앗?!? 탄산 안 들어가냐고 물어보니까 여긴 안 들어간다고 하더라.


프랑스의 쿨라임 피지오는 탄산이 안 들어간다. 대신 라임이 2개 들어간다.

IMG_3304.jpeg 출처 : 글쓴이 직접 촬영

이것저것 구경하고, 읽어보고, 마시고, 먹고 즐기다 보니 여행 출발할 때에 가지고 있던 걱정거리들이 사라졌다. 오늘은 다음에 뭐 할까 하면서 인터넷 찾아보고 있는데 룸메한테 어디냐고 연락이 왔다.

다시 합류해서 <레알투 개선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지도상 직진만 하면 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올림픽 공사 중으로 조금조금씩 돌아가야 했다.


※에투알 개선문

https://www.google.com/maps/place/%EC%97%90%ED%88%AC%EC%95%8C+%EA%B0%9C%EC%84%A0%EB%AC%B8/@48.8690226,2.3045638,14.53z/data=!4m15!1m8!3m7!1s0x47e66fc616046975:0x50b82c368941ac0!2z7ZSE656R7IqkIDc1MDA4IO2MjOumrCA4ZSDslYTtmY3rlJTsk7DrqY0!3b1!8m2!3d48.8689621!4d2.3101408!16zL20vMDFyNXB0!3m5!1s0x47e66fec70fb1d8f:0xd9b5676e112e643d!8m2!3d48.8737917!4d2.2950275!16zL20vMHp2Xw?entry=ttu&g_ep=EgoyMDI1MDMyMy4wIKXMDSoJLDEwMjExNDUzSAFQAw%3D%3D


<참고>

✓ 루브르 박물관부터 에투알 개선문까지의 길 이름이 샹젤리제 거리이다.

✓ 3.5km 정도의 거리이다. (도보 약 2시간 정도)


여기도 올림픽 경기장 짓는다고 길을 막아놔서 샹젤리제 거리 일부분은 차량이 통제되었다. 그래서 길 한가운데로 걸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순기능은 관광자 입장에서도 좋은 거 같다.

IMG_3331.jpeg

<콩코로드 광장>에서 찍은 <에투알 개선문>

개선문 20분이면 걸어갈 줄 알았다. 진짜로 ㅋㅋㅋㅋ.


눈으로 모든 것을 최대한 담아야 해. 내가 또 여기 언제 오겠어!! 다 걸어갈 거야!! 할 수 있어!


비가 올 줄은 몰랐다. 절반은 일반 동네이고 개선문 쪽 절반은 명품 쇼핑거리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인도가 시원시원했다. 차도보다 양쪽 인도 합친 게 더 넓었다. 그래서 걸을 맛이 났다. 우리나라와의 가장 큰 차이점인 거 같다. 도로의 너비. 우리나라의 인도는 걸으면 조급해진다(물론 넓은 곳들도 있다). 건물들도 대부분 높은 데다가 길도 좁으니 심적으로 좀 조급해지는 것 같다.


IMG_3333.jpeg 출처: 글쓴이 직접 촬영

웅장하다. 크다. 사람이 작아지는 압도적인 크기이다. 단순히 고층 건물을 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첫째 날 여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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