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사랑한다
오랜만에
그동안 쌓인 수강 후기를 읽다 보니
예전엔 몰랐던 게 이제 보인다.
사람들이 남긴 글을 통해 내가 느낀 건
표현 방식에 따른 사람 유형이다.
본인이 수강한 강의가 어떤 수업이었는지
강사와 수업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는 사람.
자신이 강의를 선택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어 하는 사람.
강의 수강 전후 달라진 점을
간략히 보고 하듯 남기는 사람.
다른 거 다 빼고, 좋았던 점만
축약해서 말하는 사람.
수업 보다도 자신이 느낀 바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사람.
후기는 남기되 자신의 흔적은 남기지
않으려 막 지은 별칭을 사용하는 사람.
문장이 끝나지 않고 쉼 없이
여러 말로 이어지게 표현한 사람.
적당히 짧은 문장으로
여러 말을 이어 붙인 사람.
수강 후기 정리를 하다가
사람 유형을 분석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모두 다른 사람이 쓴 글,
모두 다른 온도로 느껴진다.
글이 주는 매력에 또 한 번
빠져드는 순간이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아낌없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