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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박 Apr 30. 2023

[북리뷰] 개인도 전략적으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그냥 하지 말라]를 읽고, 집요한 브랜딩을 고민하다



파타고니아가 뭘 했다고? 지분 100%을?
파타고니아라면 그럴 수 있어.


티타임즈TV | 지구를 유일한 주주로 만들어 버린 파타고니아 | 2022.09.27

9월 중순에 세계적인 아웃도어용품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지분 100%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매각이나 기업 공개(IPO)를 하지 않고, 4조에 달하는 비상장 지분을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통쾌하다고 생각했다. 파타고니아가 2000년대 초, '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파격적인(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가 일어나는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였다!) 슬로건을 걸자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을 두고 '역발상'이니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운 '코즈 마케팅'이니 하던 사람들에게 커다란 한 방을 먹였다.


파타고니아는 정말 이윤 창출이 아니라, 지구를 위해 존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이 놀라워하면서도, 파타고니아는 그럴 만하다는 반응이었다.





나이팅게일의 선한 영향력은
대중에게 데이터를 쉽게 설명한 것

구글 도서 검색 | 3부 적응 : 생각의 현행화  | p136, p138

[그냥 하지 말라]는 2021년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쓴 책이다. 그는 스스로를 빅데이터 분석가보다는 'mind miner(마인드 마이너)'라고 소개한다. 소셜(SNS) 빅데이터를 파고들어 그 이면에서 무엇을 원하고 욕망하는지 인간의 마음(mind)을 여러 방향에서 캐내는 광부(miner).


왼쪽의 사진은 크림전쟁(1853-1856) 당시 '백의의 천사'로 많은 생명을 살렸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만든 그래프이다. 이 그래프로 나이팅게일은 영국 사회에 야전병원에 대한 투자가, 2차 세균감염 등 질병으로 인해 죽게 되는 생명들을 구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자리부터 질병 > 기타 원인 > 부상 순으로 전쟁터에서 사망 원인)


제한된 시간과 재원으로 공공 보건 및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위급한 상황에서,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분류하면서 인과관계를 찾아냈다. 무엇보다 의회와 시민들도 한눈에 이해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자세한 병명과 수식을 덜어낸 채 그림 1장 만을 전달했다.  


일반적으로는 질병과 생명을 다루지 않는 분야라면, 덜 긴박하고 심각한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 과연 나는 문제를 발견했을 때, 적은 수의 데이터라도 수집하고 '이것이 저것보다 이런 결과에 대한 설명력이 더 높다' 충분히 인과관계를 찾고 있는가? 설득할 대상이 - 아무리 바쁘고, 잘 모르고, 관심 자체가 없었어도 - 보자마자 'OK, Go!'를 외치도록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가?  




목소리 큰 사람이 아니라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

구글 도서 검색 | 4부 성장 : 삶의 주도권을 꿈꾸다 | p254, p264

빅데이터가 아니라 스몰데이터만으로도 개개인의 흔적, 그것들이 모인 작은 역사를 보기 쉬운 세상이다. 소셜 서비스 피드에 꾸준히 같은 해시태그(#오운완 - 오늘운동완료)와 인증 사진을 올린다거나, 비슷한 프레임과 글씨를 얹은 사진이 열을 맞춰 올라오면, '여기는 진심이구나. 꾸준하구나' 생각이 든다.


친환경을 이야기하는 기업은 많았지만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 나아가 '우리의 주주는 지구다' 등 기업의 이윤 추구 행위를 넘어서는 친환경 움직임은 파타고니아 뿐이었고, 앞으로도 파타고니아 뿐일 것이다. 한편 저자는 파타고니아조차도 장장 40년에 걸쳐 일관된 행동 위에 브랜드를 세웠지만, 정말 전략적으로 분야를 집중적으로, 깊숙이 파고들면 5년 안에도 가능할 것이라 한다.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저
북스톤
2021.10.05.


데이터 마이닝이 막연하게 데이터 분석,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의 부제대로,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즉 나의 행동 로그, 검색 로그 하나하나가 다른 유사한 코호트의 사람들의 스몰데이터와 집계되고 증폭되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데이터 마이닝에 그치지 않고, 다가올 변화에 올라타서  꾸준히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을 계획하고, 전략적으로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를 쌓아야 하는 것이다.



져니박 씀.

사진 출처 : 발췌한 문장으로 구글 도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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