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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Oct 18. 2021

관계

2학기 아홉번째 이야기

문제풀이를 하다 보면 이 문제를 왜 틀렸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문제들이 있다. 차라리 어려운 문제를 틀렸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누가 봐도 쉬운 문제인데 틀리면 '왜 그랬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인데.


사람 관계에서도 왜 그러지?라고 생각 드는 순간들이 있다. 서운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말하면 되는데 그 말 한마디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진 경우가 있다. 그땐 감정에 시야가 흐려져 앞을 보지 못하고 지내다 문뜩 주변을 둘러보면 가깝게 지냈던 게 무색할 만큼 멀어져 있다.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면 용기 내서 말 한마디 건네면 풀 수 있던 문제들인데.


해외에 있으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다. 한국이었다면 얼굴 마주하고 마음속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엉켜있던 감정들을 풀어낼 텐데 아무리 시대가 좋아져도 영상통화나 전화로는 그것들을 깔끔하게 풀어낼 수 없었다.  


풀린 것 같지만 그때 다 풀지 못한 응어리가 엉키고 엉켜 잘라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온다. 그래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서운함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정말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서운함을 마음속에 묻어두기보단 같이 열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설령 그게 된장이 아니라 똥일지라도.


너무 쉬운 문제를 틀려서 일까? 선생님과 간단한 면담을 했다.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떤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시더니 문제 풀이 방법에 대해 다시 알려주었다. 모든 문제의 답은 문제에 있다며 문제부터 정확히 파악하면 답을 찾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다. 


문제를 같이 읽어보고 교과서 어느 부분에 답이 있는지 찾는 방법까지 다시 알려주었다. 문제에 있는 핵심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자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PDF 파일에 입력했던 단어가 적혀있는 부분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을 찾는데 5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사람 관계에서도 검색창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럼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빠르게 알 수 있으니까.


오늘은 친구들에게 연락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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