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퍼 Jul 30. 2021

나에게 글쓰기란?

기상 시각 5:30분, 오늘도 새로운 기적을 만나고 있다. 출근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는 건 고된 일이지만 막상 출근하면 머릿속이 정리된 것 같다.  일이 비 내리듯 쏟아져도 내 페이스 대로 달려갈 수 있었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나만의 규칙이 생기기 시작했다.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다. 찬물로 세수하며 잠을 깨고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티타임을 즐긴다. 유튜브에서 재즈 노래를 틀어 일정 체크를 하고 난 후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한다.  몸도 마음도 피곤함을 털어냈다면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번 글쓰기는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생겼던 일들을 정리하여 에세이를 쓰고 있다. 친구 하현이에게 책 표지 디자인을 부탁했는데  오늘 아침 시안을 받았다.  드디어  다시 책을 쓰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책 쓰기의 시작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약 8개월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허숭 세월 보냈다.  시작 후 며칠간은 기분이 좋았지만 그것도 잠시 락다운이 연장될 때마다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돈 걱정 시작부터 앞으로의 미래 계획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1~2주만 할 것 같던 락다운이 연장될수록 속이 타들어갔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고 계속 우울한 생각만 하면 한없이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 시작하게 된 것이 글쓰기였다. 시간이 많으니 시간 없어서 못썼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책상 앞에 앉아 글 한자도 적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름의 발전이 있었다. 


어느 정도 차곡차곡 글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이야기보따리가 만들어졌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 일화들을 정리하면서 나만 쓸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생기자 어디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쓰기, 나에게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자 나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 붙잡혀 내 시간을 뺏기지 않아도 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밖에서 억압되어있던 나의 생각들을 고민 없이 종이 위에 써 내려가면 그동안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들을 종이 위에 써 내려가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지만 나 자신이 자신에게 답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머나먼 타지에서 외로움을 덜 타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종종 주변에서 글 쓰는 건 잘되고 있는지 본인들은 글 쓰는 게 안돼서 부럽다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직접 겪어봤기에 말하지 않아도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정말 글을 써보고 싶다면 시간 될 때 일기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낼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일해야겠다. - 오늘의 미라클 모닝 끝 


작가의 이전글 하루에 30분, 나를 위한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