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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Oct 18. 2021

K-문화

4학기 - 3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한국 아이돌 노래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호주에 갓 도착했을 때만 해도 한국어 관련 모임이 다른 언어에 비해 활발하지 않았는데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태즈메이니아 여행 당시 여행사를 끼고 브루니 아일랜드 투어를 한적 있다. 여행객들이 대부분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다 보니 대화 속도가 빨라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뒤로 자연스레 친구랑 대화하다 앞좌석에 앉아있는 분이 우리가 한국어를 하는 것을 듣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자연스레 대화하기 시작했다.  


여행하는 동안 주변 풍경이나 즐겨보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한국이라는 교집합이 생기는 순간 다들 좋게 봐주었다. 그 뒤로 내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대화 속도를 늦춰주거나 일부로 말할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이때 문화의 힘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학교에서도 한류의 덕을 봤다. 소심하다 보니 친구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나서부터 친구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반에서 한국인이 나 혼자 뿐이다 보니 한국에 관해 궁금한 게 생기면 나에게 찾아왔다. 그때마다 드라마로 한국을 배운 친구들의 환상을 깨는 재미도 있었다. 


멜버른 곳곳에 한인 레스토랑이 생길 때마다 한국 음식이 자연스레 홍보되고 아무리 김치가 일본, 중국 것이라고 소리쳐도 이제는 외국인 친구들도 김치가 한국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레 한국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다.  


덕분에 독도, 위안부 문제 등 국가 간의 갈등을 빛을 때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예로 일본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위안부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고 1년 더 연장되지 않았던가?

그 덕분에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혹시나 내 잘못으로 한국사람들 전체가 싸잡아 욕먹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과제로 한국에 대해서 발표하던 날 영어로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이 사극을 보고 한복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 한국 여행을 다녀오고 광화문에 대해서 물어볼 때 자신 있게 영어로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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