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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Aug 13. 2020

Ep.2 누구를 위한 영어공부 인가?

워킹홀리데이 영어 공부 시작하기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결정한 후 가장 큰 걱정거리는 영어였다. 

근무지 특성상 외국인 여행객을 자주 마주치는데,  그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손짓 발짓 모든 것을 동원해 답변을 해주었다. 영어권 국가에서 일하려면 당연히 영어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실력으로는 공항에서 미아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호주에 도착했을 때 영어 때문에 도망가는 일이 없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출국하기 전까지 영어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에 영어공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다양한 공부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플릭스를 이용한 딕테이션 공부, BBC 뉴스를 이용한 지문 독해 방법,  테드를 이용해 쉐도잉 연습하기, 미드 대본을 이용한 영어공부 방법 등 나에게 맞는 영어공부 방법을 찾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양의 정보였다. 

시간을 아낀다고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각 공부법마다 키 포인트를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공부한 것이 화근이었었다. 결국 초심을 잡고 책장 한편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Grammar in use 책을 꺼냈다. 쉬는 날에는 무조건 도서관에 가서 문법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대본과 함께 미드 한 화를 수없이 반복해 보았다. 출/퇴근하는 날에는 자투리 시간들을 이용해 영어 단어를 암기했다. 


처음에는 정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쉬는 날에 도서관에 나가는 것 자체가 고문과도 같았다.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1년이라는 워킹홀리데이 시간을 허숭 세월 보낼 것만 같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보상이라도 하듯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공부하는 패턴이 습관이 베자 요령도 생기고 공부하는 능률도 올라갔다. 

이른 아침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자주 앉는 자리가 생기고 세네 장 풀기도 어려웠던 Grammar in use를 어느새 한 권을 독파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자 어플을 이용해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번역기를 이용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한, 두 명 자주 대화하는 친구가 생기자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영어권 국가 친구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대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쉬는 날에는 종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실전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친구들도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했고 나 또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서로에게 득이 되었다.   덕분에 책에서만 배웠던 것들과 실제로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언어의 뉘앙스를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나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공부를 해보았던 적이 있던가, 만약 학생 때 이런 목표가 있었다면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잠을 쫒기위해 하루에 마셨던 차들 / 영어 공부를 위해 사용한 미드 대본 ( IT 크라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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