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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Aug 17. 2020

Ep.3 퇴사



“저 퇴사하겠습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동안 고생했던 기간이 너무나 아까웠고 제일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나의 대한 확신이 없었다. 

만약 퇴사하고 난 후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막막했는데 막상 뱉어내고 나니 술술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내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면담 중 누구보다 가장 안타까워하고 응원해준 분들은 관리자 분들이었다. 첫 출근부터  현장에서 같이 근무했고 조금만 더 버티면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데 그만두고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나의 선택을 존중하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고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입사 때부터 서로에 의지한 채 버텨왔기 때문이었을까?   관리자 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동기에게 퇴사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결국 타이밍을 놓여 그들이 먼저 알게 되어 연락을 주었다. 이전에는 먼저 그만둔 동기들이 왜 먼저 귀띔이라도 주지 않았을까 서운해하기도 했는데 막상 당사자가 되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간단한 퇴사 절차와 함께 사원증을 반납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 나는 드디어 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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