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퍼 Dec 02. 2021

30대의 밀당

을의연애

집에는 잘 들어가셨나요?

이번 주 주말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전 언제든 시간 괜찮습니다.

이런 말을 하길 기다리는 걸까?


한국인은 대부분 삼세번은 도전하니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걸까?

미묘한 기류, 뜨뜻미지근한 반응, 시원치 않은 답변

눈은 다른 곳을 쳐다보지만 손을 뻗은 이유는 잡아주길 원해서 일까?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만나는 적립식 연애

불같은 사랑을 하고 빠르게 식어가는 몸의 연애

아님 뭘 원하는 걸까?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많은 만남 뒤엔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연락하기보다

자신에게 먼저 묻는다.


눈치게임에 실패한 밀당에 장단을 맞춰줘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만남을 찾아야 하나

사회생활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것까지 고민을 해야 하나?


결론은 이번 만남도 인연이 아니었던 걸로.

나에게 필요한 건 미묘한 신경전이 아닌

같이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란걸 그 사람도 알고 있겠지?


이번 눈치 게임은 내가 졌지만

마음이 편해진걸 보니  

차라리 지길 잘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